SK이노베이션, 영업손실 확대…"SK온 ESS 신사업 확대 속도"
입력 2025.07.31 12:12
    화학·소재 부진에 SK이노 4176억 영업손실
    북미 공장 가동률 확대·세액공제로 SK온 첫 분기 흑자
    하반기 ESS 본격 진출…관세·보조금 불확실성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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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SK온 통합법인이 북미 공장 가동률 확대와 세액공제 효과로 사상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지만, 미국 내 관세와 정책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31일 SK이노베이션은 실적 발표회를 열고 2분기 매출액 19조3066억원, 영업손실 41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3718억원 확대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화학이 실적 악화를 이끌었다. 화학사업은 매출액 2조2686억원, 영업손실 1186억원을 올렸다. 벤젠 스프레드 하락과 파라자일렌 공장 정기 보수가 부정적 영향을 줬다.

      윤활유사업은 매출액 8938억원, 영업이익 1346억원으로 나타났다.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32억원 늘었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액 3417억원과 영업이익 1090억원이다. 유가와 가스 가격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114억원 줄었다.

      소재사업은 매출 195억원, 영업손실 537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매출액 2조5453억원, 영업이익 10150억원으로 집계됐다. 도시가스 비수기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지난 5월 발전소 정비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781억원 줄었다.

      배터리사업은 매출액 2조1077억원, 영업손실 664억원을 냈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1% 증가했고, 영업손익도 78%(2천330억원) 개선했다. 트레이딩 사업을 더한 SK온 통합법인은 합병 이후 첫 분기 흑자로 60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관세 영향, 유가 하락 등 어려운 대외 환경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배터리 사업부문은 북미 공장 가동률 확대 등으로 역대 최대규모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기록하는 등 영업이익 개선세가 전분기 대비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ESS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현욱 SK온 재무지원실장은 "ESS 배터리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을 주요 타겟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다수 고객과 기가와트(GW)급 공급 계약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내 관세와 정책 등 불확실성이 변수로 꼽힌다. 미국 행정부는 오는 9월 30일 이후부터 전기차 구매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종료한다. 이에 전기차 구매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미국 현지 공장의 운영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현지에 있는 생산 공장을 활용해 리스크를 완화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2025 SK이노베이션 컨퍼런스콜 Q&A 주요 내용

      - 한국에 대한 미국 관세 수준이 15%로 결정됐다. 관세와 관련한 영향 있는지?

      "미국 관세 정책은 전기차 시장뿐 아니라 자동차 시장 전체에 영향 미친다. 완성차업체(OEM) 수익 저하 등의 영향을 예상한다. 이에 따라 당사 역시 고객사와 관련 협의 진행 중이다. 당장 관세에 대한 비용이 얼마가 될지는 알기 어려우나, 각 공급사, 제조사, 고객사들 이해관계가 최선의 방향으로 반영되도록 협의할 것이다"

      - 최근 SK이노베이션이 자본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이자비용과 관련한 자본확충 부담은 없는지?

      "SK이노베이션 증자로 2조원, SK온 증자에 2조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 증자 3000억원, 영구채 발행 7000억원으로 총 5조원의 자금이 조달된다. 이중 이자가 발생하는 부분은 주가수익스와프(PRS)를 맺은 2조3000억원과 영구채 7000억원이다. 이율은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통용되는 수준이다. 다만 PRS 만기 시점에는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영업외비용이 상쇄 가능할 것으로 본다"

      - 재무적투자자(FI) 엑시트를 위해 SK온 전환우선주 전량을 3조5880억원에 매입한다. 자금 집행은 100% 현금 지급으로 이뤄지나?

      "정확한 수치는 현재 시점에서 답할 수 없다. 현금으로 지급하는 게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며, 나머지 차액을 어떻게 지급할지 내부에서 검토 중이다. 투자자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 SK E&S와 관련한 하반기 실적 가이던스 어떻게 보고 있는지?

      "CB가스전 물량이 도입되기 전에는 동북아 LNG 현물가격(JKM) 비중이 높은데, 도입 원가가 상승하면서 마진이 축소된 면이 있다. 하절기 저가 딜 물량이 집중 배치되고, 4분기에 CB가스전 상업 생산이 본격화되면 JKM 변동에 따른 손익 변동성이 대폭 완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