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업무 시작…"산업구조 재편 지원에 집중"
입력 2025.09.15 10:28
    첫 내부 출신 회장…본점 이전 문제 검토 시사
    전통산업 구조조정·첨단산업 육성 '투트랙'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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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15일 취임식을 열고 첨단전략산업 지원과 전통산업의 구조 재편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첫 내부 출신 회장인 박 회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다시 돌아와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짧게 소회를 전했다. 이어 취임사에서는 "실물경제를 뒷받침하고 미래성장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수단으로 금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산은의 역할이 한층 막중해졌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산업은행이 집중해야 할 핵심 과제로 ▲전통산업의 생산성 제고 ▲산업구조 재편 지원 ▲첨단전략산업 육성 ▲중소·벤처기업 성장과 지방산업 체질 개선을 제시했다. 특히 "급격한 산업환경 변화 속에서 전통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미래산업도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며 석유화학 분야 구조조정 지원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산은 구성원들에게는 별도 메시지를 통해 본점 부산 이전 논의와 관련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산은 노조 측은 "박 회장이 본점 이전 반대 입장 표명, 공공기관 이전 해제 추진 등 민감한 현안에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휴가제도 개선·유연근무제 확대에도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1962년생으로 중앙대 법학과 출신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대학 동문으로 1990년 산업은행에 입사해 법무실장, 준법감시인 등을 지냈다. 2019년부터는 서부광역철도 부사장을 역임했다. 기업 구조조정 분야에 정통한 인물로 꼽히며 지난주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 임명을 받아 회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