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美 네이버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분 2% 인수 추진
입력 2025.09.16 09:09
    디지털 만화 플랫폼 구축 위한 논바인딩 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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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디즈니와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디지털 만화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맞잡는다.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네이버웹툰 미국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와 디지털 만화 플랫폼 구축을 위한 논바인딩(non-binding) 조건합의서를 체결했다고 현지시각 15일 발표했다. 디즈니가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분 2%를 인수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 중이다. 아직 구속력이 없는 조건부 합의인 만큼, 실제 성사까지는 정식 계약 체결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새 플랫폼에는 마블, 스타워즈, 디즈니, 픽사, 20세기스튜디오의 만화 3만5000편 이상이 제공된다. 하나의 디지털 구독 서비스에서 방대한 디즈니 계열 만화 콘텐츠가 제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플랫폼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다. 마블의 기존 디지털 만화 구독 서비스인 '마블 언리미티드'를 확장한 형태로, 구작부터 현재 연재 중인 작품과 오리지널 시리즈까지 포함할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디즈니+) 구독자들은 새 만화 플랫폼을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양사는 지난달 디즈니 프랜차이즈 대표 작품 약 100편을 웹툰의 세로 스크롤 형식으로 제작하는 다년간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플랫폼 구축은 기존 콘텐츠 협력을 기술 플랫폼 차원으로 확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웹툰엔터테인먼트를 기반으로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라인망가 등 다양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력이 성사될 경우, 글로벌 디지털 만화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CEO는 "네이버의 제품·기술 전문성과 디즈니의 방대한 만화 카탈로그 결합을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전설적 캐릭터와 스토리를 발견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 성장의 중요한 전환점이자 향후 디즈니와 더 큰 협력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