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000억 순매수세, 개인은 매도…코스닥도 반등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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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넘어섰다. 미국 증시가 연방정부 셧다운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오픈AI와 대규모 반도체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겹치며 반도체주 전반에 매수세가 쏠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9.65포인트(2.02%) 오른 3525.48에 개장했다. 지수가 35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초반 외국인이 5136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개인은 4212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고, 기관도 862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장중 4.3% 오른 8만9800원까지 오르며 '9만전자' 회복을 눈앞에 뒀다. SK하이닉스는 9.8% 급등한 39만5500원에 거래되며 40만원 선에 근접했다.
두 회사는 전일 오픈AI와 협약을 맺고 2029년까지 월간 최대 90만장 규모의 HBM을 공급하기로 했다. 700조원 규모의 글로벌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핵심 파트너십에 참여한다는 점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0.3% 오른 34만8500원, 현대차는 0.7% 상승한 21만7000원을 기록했다. NAVER는 0.8% 오른 25만2500원, 카카오는 0.2% 내린 5만9900원에 거래돼 인터넷 플랫폼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증시의 훈풍도 주요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셧다운 불확실성에도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09%, S&P500 지수는 0.34%, 나스닥 지수는 0.42% 각각 오르며 다우와 S&P500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1%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셧다운으로 고용지표 발표가 지연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됐지만, 과거 반복된 경험 덕분에 투자자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 0.46% 오른 849.22를 기록했다. 개인이 46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8억원, 250억원 순매도했다.
HPSP는 2.4% 오른 3만5200원, 이오테크닉스는 1.7% 상승한 23만7500원에 거래돼 반도체 장비주의 강세가 확인됐다. 에코프로비엠은 2.3% 오른 11만5200원을 기록하며 2차전지 대표 종목도 반등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구조적 기대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산업 성장세가 메모리 전반을 끌어올리는 구조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반도체가 시장 주도주 역할을 하겠지만, 자동차·바이오 등으로 매기가 분산될 가능성도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