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친화 해법 마련해 연내 예심 청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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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에식스솔루션즈가 최근 한국거래소와 사전협의에 착수했다. 상장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중복 상장 논란과 복잡한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거래소가 보완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관사단이 어떤 대응 논리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주주 친화적 해법을 통해 거래소 문턱을 넘고 연내 예비심사 청구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에식스솔루션즈 상장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주부터 거래소와 사전협의에 나섰다. 당초 9월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했던 일정은 다소 늦춰졌지만, 연내 예심 청구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사전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예심 청구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주관사단은 거래소와 공식적인 사전협의에 앞서 상당한 준비 과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상장 기조와 관련해 거래소에 질의를 보내며 방향을 타진했고, 그간 제기된 중복상장 논란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LS에식스솔루션즈는 ㈜LS의 증손자회사로, 이미 중복상장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LS–LS아이앤디–슈페리어에식스(SPSX)–에식스솔루션즈로 이어지는 복잡한 지배구조 탓에 보호예수가 사실상 무력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뒤따랐다. 보호예수가 상위 회사까지만 적용되고 그 위 모회사에는 적용되지 않아, 대규모 지분 매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우려다.
다만 LS그룹과 주관사단은 이 같은 주장에 선을 긋고 있다. LS에식스솔루션즈는 독립 외부 기업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한 사례로, 모회사에서 물적분할로 쪼개기 상장을 한 구조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최대주주가 명목회사일 경우 실질적 최대주주까지 상위로 올라가 보호예수를 설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러 논란이 제기되면서 주관사단은 주주 친화적 해법 마련에 힘써온 것으로 전해진다. ㈜LS까지 배당을 끌어올려 기존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으나, 중간에 거치는 회사가 많아 배당금 지급 과정에서 세금 부담이 발생한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이외에도 시장에선 중간 모회사 상장을 제한하는 정관 변경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LS에식스솔루션즈가 거래소와의 사전협의를 원만히 마치고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자회사 중복 상장을 잠정 보류한 다른 기업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사례가 향후 중복상장 이슈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거래소 역시 부담을 느끼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와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들었지만, 의견 조율을 원만히 마무리할 수 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 사례가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