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전자, 40만닉스 터치…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휴 이후 얼마나 더 오를까
입력 2025.10.02 14:49
    기관·외인 가리지 않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밀어올리는中
    버블보다 반도체 부족이 걱정…오픈AI 필두로 사재기 수요
    초장기 사이클 전망 속 양사 내년 실적전망 상향조정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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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양사의 장기 실적 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는 만큼 연휴 이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예사롭지 않다. 

      2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4.5% 이상 장중 9만원을 터지했다. 1년 전 5만원 선이 깨졌던 때와 비교하면 80% 가까이 주가가 상승했다. '6만전자'를 회복한지 딱 3개월 만에 계속해서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연휴를 앞두고 수익을 실현했던 개인과 기관투자자까지 가세해서 주가를 밀어올리는 덕이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전일보다 11% 이상 올라 장중 40만45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재차 갈아치웠다. 마찬가지로 기관, 외인 할 것 없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이 관측된다. 연초와 비교하면 130% 이상 주가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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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은 전일 양사가 오픈AI와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장기 파트너십을 맺은 덕이 크게 작용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스타게이트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오픈AI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해 저전력·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월 최대 90만장 가까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지만, 그만큼 양사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정황인 셈이다. 

      몇 주 사이에 엔비디아를 시작으로 전방 빅테크들이 내년 이후 설비투자(CAPEX) 계획을 올려잡고 있기도 하다. 증권가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 총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수정하고 있다. 

      전례 없이 길고 무겁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라가는 사이클을 예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보니 연휴 이후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현시점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인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멀티플(배수) 구간을 아예 새로 적용해야 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 반도체 담당 한 연구원은 "분석가마다 시점이나 규모를 두고 차이가 있을 뿐, 전례 없는 메모리 반도체 장기 호황이 예측된다"라며 "연휴 이후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면서 양사 주가 랠리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