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신설법인 설립해 독자노선 시작
"FCF 10% 내외서 배당 여력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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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인적분할이 확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오전 9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분할을 결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주주들의 99.9%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둔 점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계약을 확대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해 인적분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CDMO 기업들은 수주 계약 체결 시 고객사의 의약품 제조 정보를 받게 되는데, 이런 정보가 연구개발(R&D)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로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엄격한 파이어월(Firewall)을 운영했음에도 고객사가 두 회사를 동일한 실체로 인식해 이해상충 우려를 제기했다"며 "분할을 통해 우려를 해소하고 수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신설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주식 0.3496087주를 배정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주주는 삼성물산(43.06%)과 삼성전자(31.22%) 등이다.
이날 임시 주총에는 존림 대표 외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김형준 삼성바이오에피스 CFO가 참석했다. 김유니스경희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외이사, 서승환 사외이사, 이창우 사외이사, 나재광 삼정회계법인 파트너, 신명호 법무법인 명인 공증변호사도 자리했다.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독자 노선을 걷게 된다. 향후 신설될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돼 기존 사업을 지속해서 영위할 계획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내달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 외 신규 자회사를 추가로 설립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투명하게 평가받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주주가치를 어떻게 제고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잉여현금흐름(FCF)의 10% 안팎에서 배당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은 변함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