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내년 초 본입찰 추진…미국계 자본도 인수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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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케이조선 매각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미국계 자본의 참여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약 5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매각가와 조단위 부담에도 불구하고, 조선업 호황과 한·미 조선 협력사업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기대감 속에 국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 매각 측은 현재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중이다. 매각 측은 1차로 12일까지 의향서를 받은 뒤, 이후에도 추가 접수를 허용할 방침이다.
매각자 측은 지난달 29일 예비입찰을 진행하며 매각 절차를 본격화했다. 매각 대상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특수목적법인(SPC)인 케이선샤인홀딩스와 KHI가 각각 보유한 지분 49.79%를 합친 99.58%다.
이번 거래의 매각주관사는 삼일PwC고, 매각 측 법률자문은 화우가 맡고 있다. 원매자들의 실사 진행 후 내년 초 매각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 2월 중순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같은 해 3월 중순에는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할 예정이다.
유암코 컨소시엄이 희망하는 케이조선의 매각가는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사실상 짊어질 금융 부채 등을 고려하면 인수 측은 조 단위에 달하는 부담을 져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견 조선사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 있으나, 조선업이 호황 사이클에 재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여러 원매자들이 검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협력 사업인 ‘마스가’ 프로젝트가 매각 성사 여부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케이조선은 마스가 프로젝트의 직접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조선소가 있는 경남 진해에는 주한 미해군함대지원부대(CFAC)가 자리해 있고, 회사는 과거 군함을 건조한 경험이 있다.
현재 관심을 보이는 SI(전략적 투자자) 중에서는 중견 조선사와 중공업 기반 대기업, 군함 유지ㆍ보수ㆍ정비(MRO) 사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방산업체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 한화오션 등이 원매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방산 등 국가핵심기술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만큼 SI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주도의 협력을 꾀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차원에서 마스가 펀드를 통해 케이조선을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알려진 바다.
예비입찰 당시 복수의 투자자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특히 마스가 프로젝트 수혜를 위해 미국 쪽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미국계 자본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일부 미국 SI(전략적 투자자)도 인수를 위해 국내에서 파트너를 찾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미국계 펀드들도 국내 SI와 손을 잡고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내에서 투자 활동을 하는 TPG(텍사스퍼시픽그룹)와 중견 그룹인 태광산업이 컨소시엄 등의 형태로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태광그룹은 최근 애경산업을 인수하는 등 활발한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유암코 등 매각 측이 마스가 프로젝트 수혜 등을 언급하며 적극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인수 이후 미국 쪽 기회들을 고려해 미국계 회사나 FI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