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KB·NH·한국證 등 7개사서 900억원 떠안아
리테일서 대부분 소화…이르면 연내 셀다운 '끝'
민평 대비 높은 금리 메리트·롯데 이름값 유효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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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을 기록했던 롯데건설 회사채가 리테일(개인투자자) 시장에서 소화가 임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르면 올해 내 전량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미매각 우려에도 회사와의 관계 차원에서 주관사단과 인수단에 참여해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물량을 떠안았던 증권사들은 한시름 덜게 됐다는 평가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발행된 롯데건설 공모 회사채가 조만간 전량 매각될 전망이다. 당시 롯데건설은 11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에 처했고 추가 청약에서도 200억원의 매수주문만을 받는 데 그쳤다. 현재 900억원 규모의 주관사 및 인수단 인수 물량이 증권사 리테일 창구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당시 주관사단으로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4곳이 참여했고 인수단으로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 iM증권 등 3곳이 참여했다. 구체적으로 키움증권이 171억원으로 가장 많은 물량을 받았고,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169억원을, 미래에셋증권이 84억원, iM증권과 대신증권은 69억원씩을 떠안았다.
이는 지난해 발행했던 회사채 수요예측보다 부진한 결과다. 지난해 10월 롯데건설은 2년물 1000억원과 3년물 500억원으로 트렌치를 구성해 총 1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당시 3년물에서만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에 당시 주관사단이었던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370억원의 물량을 나눠 떠안았다.
현재 지난해 미매각 물량은 각 주관 증권사들의 리테일 창구를 통해 시장에서 전량 소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물량 역시 현재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조만간 물량이 모두 소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외면받았던 롯데건설 회사채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높은 금리 메리트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롯데'라는 '네임밸류'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로 11일 기준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인 A0의 1년물과 1년6개월물 민평금리는 3.255%, 3.422%지만, 롯데건설은 각각 5.7%와 5.9%의 금리를 제시했다. 민평금리보다 약 250bp(1bp=0.01%포인트) 가까이 높은 셈이다.
한 롯데건설 회사채 주관사 관계자는 "올해 롯데건설 회사채가 전량 미매각이 났지만, 리테일 창구에서는 꾸준한 인기를 받으며 빠르면 올해 안에 전량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미 지난해 미매각 물량은 모두 팔렸다. 아무래도 금리 인하 시기에 롯데건설 회사채의 금리 메리트가 크기도 하고, 롯데라는 이름값도 한 몫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