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신용등급 'Baa2'로 하향 조정
입력 2025.11.14 19:27
    핵심 사업 부문 실적 부진, 부채 증가 영향
    전망은 '안정적'…㈜LG 지원 가능성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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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Ratings)가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신용등급과 무보증 선순위 채권등급을 기존 Baa1에서 Baa2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션 황(Sean Hwang) 무디스 수석연구원은 "이번 신용등급에는 LG화학 핵심 사업부문의 실적 부진과 부채 증가로 인해 향후 12~18개월 동안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연결 부채 부담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을 반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망이 '안정적'인 이유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에 따른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보완 효과와 LG화학의 자산 매각 계획으로 추가적인 재무 악화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모회사인 ㈜LG로부터 지원받을 가능성도 반영했다"고 했다.

      무디스는 LG화학의 EBITDA 대비 차입급 비율이 지난해 3.3배에서 올해와 내년께 3.4~3.7배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 및 양극재 사업의 지속적인 실적 부진 ▲LG에너지솔루션의 제한적인 이익 성장 ▲북미 배터리 증설로 인한 LG에너지솔루션의 차입 증가가 이유다.

      미국 내 전기차(EV) 수요가 회복되고 ESS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면 EBITDA 증가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도 예상했다. 대규모 증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자본지출(CAPEX)도 크게 줄어 재무 부담 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회복 속도와 폭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LG화학의 실적이 개선되고 부채 증가를 억제해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이 2.75배 미만으로 낮아지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라며 "다만 실적이 회복되지 않고 부채 수준이 계속 높아져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3.75~4.0배를 넘는다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