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지원실 및 EPC경쟁력강화, 금융경쟁력제고TF 등
미전실 해체 이후 8년9개월만에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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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조직이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집결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삼성E&A, 삼성중공업 등 삼성그룹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열사들의 전략과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EPC경쟁력강화태스크포스(TF)가 이달 초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이 위치한 삼성전자빌딩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EPC TF는 5명의 임원을 포함해 구성원 10여명이 재직중이다. EPC TF장을 맡고 있는 강병일 삼성물산 사장 역시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물산 사옥에서 서초동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파악된다.
EPC TF의 이전으로 인해 삼성그룹의 핵심 컨트롤타워는 미래전략실 해체(2017년 2월) 후 약 8년9개월만에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자 계열사 및 그룹 전반의 업무를 사실상 관할하던 사업지원TF를 4개의 팀(전략·피플·경영진단·M&A)으로 구성된 사업지원실(室)로 재편했다. TF가 공식 조직으로 격상하면서 과거 미래전략실 출신의 핵심 임원들을 요직에 중용함에 따라 조직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삼성생명을 필두로 한 금융경쟁력제고TF는 이미 사업지원실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었다. 지난 2016년 태평로 본사를 부영그룹에 매각한 이후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이전했는데, 삼성생명 산하 금융경쟁력제고TF는 현재 사업지원실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의 컨트롤타워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을 계기로 헤드급 인사들의 물리적인 거리가 좁혀졌기 때문에 계열사별 업무 조율이 보다 수월해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 과거 미래전략실이 존재했을 당시와 같이 각 계열사들이 대내외적으로 한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현재로선 조직 규모와 인적 구성면에서 최상위 조직으로 평가받는 사업지원실이 그룹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개별 TF(EPC경쟁력강화, 금융경쟁력제고)가 사업지원실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진 미지수란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