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BNK 회장 앞에서 ‘승계 절차 투명성’ 강조한 이찬진 금감원장
입력 2025.12.10 16:07
    금융지주 회장단 만나 투명한 승계 시스템 필요성 강조
    지배구조 개선 TF 예고 속 BNK 회장 참석 ‘이목’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회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둘러싸고 주주로부터 문제 제기를 받은 BNK금융지주의 빈대인 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8개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지주회사는 투명한 승계 시스템과 독립적인 이사들에 의한 견제 기능을 확보할 때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경영승계 요건과 절차는 명확·투명해야 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주회사 CEO 경영 승계는 지주 산하 모든 자회사의 중장기 경영 안정성과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사안이라는 점에서 지주그룹의 미래뿐만 아니라 금융시스템 안정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지주 지배구조 승계와 관련한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이달 중 가동해 개선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외이사 제도와 관련해서는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의 주주 추천 등 사외이사 추천 경로를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외이사 임기 차등화 등을 통해 독립성을 갖춘 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공정한 운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도 덧붙였다. 특히 IT·보안 및 금융소비자 분야에서 대표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최소 1인 이상 포함하도록 이사회 구성을 개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찬진 원장을 비롯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최근 주주인 라이프자산운용으로부터 회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요구받은 BNK금융지주 회장이 같은 자리에 참석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BNK금융은 최근 빈 회장 후보 추천을 두고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선임 절차가 시작되면서 외부 후보자 추천 기한이 실질적으로 6영업일에 불과했고, 사전 예고 없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일정을 한 달 반 이상 앞당겼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여기에 11월 초 확정된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비공개로 유지하면서 절차 전반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