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IMM크레딧앤솔루션서 3000억 투자 유치 추진
입력 2025.12.16 10:18
    ICS 대상으로 우선주 발행
    세부 조건 협의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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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KC 자회사 SK넥실리스가 IMM크레딧앤솔루션(이하 ICS)으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

      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최근 ICS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로 하고 개략적인 투자 조건에 합의했다. 양 측은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세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투자유치는 SK넥실리스가 발행하는 3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ICS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투자 기간 5년, 보장 수익률은 1~2%대로 거론되고 있다. 투자금 상환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차차 조율해나가기로 했다. ICS는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출자자(LP)들을 접촉하고 있다.

      SKC는 2019년 KKR로부터 SK넥실리스(옛 KCFT)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외 설비 투자까지 포함해 수조원대 자금을 투입했다. SK넥실리스 매출은 2022년 8100억원까지 늘었는데 이후 전기차 수요부진(캐즘) 여파로 내리막을 탔다. 작년 매출 3176억원, 영업손실 1676억원을 올렸다.

      SK그룹이 사업조정(리밸런싱)에 들어가 이차전지 밸류체인을 손보면서 SK넥실리스도 잠재적 조정 대상으로 꼽혔다. 2023년 이후 시장에선 SK넥실리스 매각이나 투자유치 등 방안이 거론됐다. 캐즘이 장기화하고 실적이 부진한 터라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았다.

      SK넥실리스는 작년 박막사업을 어펄마캐피탈에 팔아 950억원을 확보했고, 말레이시아법인 소수 지분을 도요타통상에 팔아 15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이번에 ICS 자금을 추가로 유치한 만큼 당분간 유동성 관리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이다.

      SK그룹은 캐즘 부담에도 SK온 지원을 이어가며 '배터리' 사업을 안고 가겠다는 의지를 명확히했다. 배터리 밸류체인의 한 부분인 SK넥실리스도 매각 대신 투자유치를 선택한 만큼 그룹 내 입지가 다시 단단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배터리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한 만큼 그 밸류체인에 있는 SK넥실리스도 다시 힘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