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기업은행, 국민성장펀드 12명 파견…총괄·심사에 각 1명씩 보낸다
입력 2025.12.19 07:00
    신한·KB·하나·우리·NH·IBK에서 각 2명씩 파견
    총괄·심사 인력 각각 1명씩…출자·심사 경험자 선발
    신디케이션적 운용 구조에 소통 창구 역할 커져
    심의위 참여하지만 역할은 미지수…"실제 집행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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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민성장펀드 본격 집행을 앞두고 금융지주의 산업은행 인력 파견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IBK기업은행을 비롯한 주요 금융지주 6곳에서도 총 12명 규모의 인력이 산업은행으로 파견돼 국민성장펀드 관련 조직 구성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 운영을 위해 KB·신한·하나·우리·NH 등 주요 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을 포함한 6개 금융그룹에 각 2명씩의 인력 파견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총 12명이 산은으로 이동해 국민성장펀드 사무국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견 인력은 각 금융그룹 내에서 출자 비중이 가장 큰 은행 소속 인원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성장펀드가 대규모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이 함께 투입되는 구조인 만큼, 실제 출자 실무와 투자 심사 경험을 갖춘 인력을 우선 선발할 것이란 설명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금융지주 단위로 국민성장펀드부문 인력 2명 파견을 요청해와 내부적으로 대상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 금융지주들은 국민성장펀드 산하에 있는 총괄사무국, 대출운용국, 투자운용국, 심사지원국 등 4개 부문 중 총괄 및 심사 부문에 각각 1명씩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특히 심사 부문 파견 인력은 민간금융 및 산업계 전문가, 산은 등이 참여하는 투자심의위원회에 소속돼 개별건 심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괄국은 접수된 투자·대출 안건을 관리하고 각 운용 부문과의 조율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성장펀드 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참여하는 금융사들도 파견된 인력을 통해 여러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수하고 공유하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거란 전망이다.

      구체적인 인력 파견 결정은 연말 정기 인사 과정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성장펀드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자금을 투입할 예정인 만큼, 연내 조직 윤곽을 갖추고 내년 초부터 실무 가동에 들어가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부문장에 신혜숙 혁신성장금융부문장을 선임하면서 조직 구성 채비를 마쳤다.

      국민성장펀드는 일반적인 모펀드와 달리 딜 단위로 민간 금융사의 참여 여부를 조율하는 구조여서, 운용 방식에서는 신디케이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기 단계부터 산은과 민간 금융사를 잇는 전용 협의 창구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대규모 자금 집행을 앞둔 상황에서 인력 운용과 역할 분담을 둘러싼 조율이 향후 과제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금융지주 파견 인력이 투자심의위원회에 소속된다고 해도 핵심적인 심사 과정에 참여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 파견 인력이 투자심의위원회에 참여하긴 하겠지만, 실질적으로 어디까지 관여할 수 있을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며 "운용 방식이나 역할 분담에 대해 확정된 부분이 많지 않은 만큼, 실제 집행이 시작된 이후에야 참여 범위와 의미가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