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배당 규모는 얼마?…주주환원 재원만 40조원 기대감까지
입력 2026.01.12 07:00
    분기 영업익 20조…숫자로 입증된 슈퍼사이클
    들어올 돈 늘어도 투자 절제…현금흐름 막대
    현금 어떻게 쓸까…3년 주주환원 마무리 단계
    주가·실적 다 좋은데 주주환원 경로도 확장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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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진입한 사실이 지난 4분기 실적으로 입증됐다. 투자자 관심은 이제 주가에서 삼성전자가 벌어들일 막대한 현금으로 이동하고 있다. 장기 성장성 확보를 위한 투자 외에 주주에게 직접 돌려줄 몫이 얼마나 될지 따져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에만 한해 영업이익 절반에 가까운 20조원 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DS) 부문 비중이 약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중에서도 D램 비중이 90%에 달한다는 분석이 많다. 제품 가격 인상은 계속되고 곧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공급도 본격화할 예정인 만큼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의 수익성은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슈퍼사이클 진입이 숫자로 드러난 셈이다.

      당장은 고공행진하는 주가가 시선을 사로잡지만 발 빠른 투자가들은 회사 내부에 쌓일 현금을 주목하고 있다. 한해 순이익만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마침 올해는 삼성전자의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3년 단위로 주주환원 계획을 꾸려왔다. 통상 매년 9조원 규모 정기배당을 포함해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 50%를 재원으로 자사주 매입·소각과 특별배당에 쓴다는 방향이 유지됐다. 다음 정책을 어떻게 짜느냐 고민할 시기에 맞춰 FCF 규모가 한 체급 올라가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수익성에 자신감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증거도 간접적으로 드러난다는 평이다. 잠정실적 발표 전일 회사는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2조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는데 시장에서는 '지금 삼성전자 주가가 부담스럽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핵심은 FCF가 어느 정도로 불어날 수 있느냐다. FCF는 회사가 한해 동안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CAPEX)나 운전자금 등을 뺀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투자 속도를 다시 끌어올리기 시작했지만 산업 불확실성을 고려해 CAPEX를 적정 수준에서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익이 치솟으며 유입되는 현금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지출은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FCF가 80조~1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 반도체 담당 한 연구원은 "분석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올해 순이익 추정이 약 90조원에서 110조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라며 "당장 감가상각이야 큰 변동이 없고, CAPEX 규모를 60조~70조원 정도로 본다면 FCF 100조원도 불가능하지 않겠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정책에 따르면 이 중 절반인 40조~50조원이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약 800조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선 신선한 충격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를 전액 현금으로 배당할 경우 배당수익률이 5~6%를 웃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 수치는 은행·보험업·에너지 인프라 등 일부 성숙 산업에서나 가능한 영역으로 통한다. 삼성전자의 통상 배당수익률이 1% 안팎이었던 걸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물론 이를 모두 현금으로 배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업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워낙 커 호황기 현금흐름이 개선되더라도 상당 부분은 유보할 필요성이 크다. 삼성전자로서는 늘어날 신규 인수합병(M&A) 투자와 고객사 요청에 따른 추가 증설 여부는 물론, 통상·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과 슈퍼사이클 조기 종료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FCF 구조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 자체를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주주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돌려줄 수 있는 여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회사는 작년부터 임직원 주식 보상 비중을 확대하며 자사주 활용에 점점 힘을 싣고 있다. M&A를 비롯한 신사업 투자도 대폭 늘었다.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복원하며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것만 해도 긍정적인데, 이외 방식으로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경로가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계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기관에서 현금을 계속 쌓아둘 거면 차라리 배당이라도 하라는 식의 토로까지 나왔는데 감회가 새롭다"라며 "이사회에서도 주주들의 추가 환원 기대감이 높다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했고, 앞으로 늘어날 현금을 어떻게 분배할 것이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