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치금 24% 업비트 의존…케이뱅크 부담 불가피
10월까지 계약 만료…IPO 이후 주가 핵심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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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케이뱅크의 실명확인 입출금계좌 제휴를 놓고 제휴 구조 변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단일 은행 제휴 구조의 한계를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제휴 구도가 중장기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에 업비트와 단독 제휴를 이어온 케이뱅크의 중장기 사업 구조에도 관심이 모인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1개 거래소가 1개 은행과 원화 입출금 계좌 제휴를 맺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단일 제휴 구조가 가진 제약을 두고 논의가 이어져 왔고, 이 과정에서 '1거래소-다자은행' 체계 필요성도 업계 화두로 거론돼 왔다.
1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비트는 '1거래소-다자은행' 체제 필요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스터디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규제당국과의 소통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이 다자은행 체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데다, 거래소 입장에서도 단일 은행에 연결된 구조가 중장기적으로 선택지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업비트는 2020년 6월 이후 케이뱅크와 독점적인 실명확인 계좌 제휴를 이어왔다. 계약 만료 시점은 올해 10월이다. 양측이 그간 제휴를 연장해온 이력이 있어 당장 관계가 급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다자은행 제휴가 가능해지면, 업비트의 케이뱅크 의존도가 크게 낮아지는 건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권에서는 특히 업비트의 법인 고객 수요를 변수로 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업비트가 법인 영업이나 법인계좌 개설 측면에서 시중은행과의 연계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업비트 제휴를 위해 노력해 온 만큼, 케이뱅크가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케이뱅크가 해당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예치금 구조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뱅크 수신잔액 30조4000억원 가운데 7조4883억원인 약 24%가 업비트 예치금으로 구성돼 있다. 과거보다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설명이 나오지만, 업비트 비중이 막중하단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케이뱅크의 높은 업비트 의존도는 상장 추진 과정에서도 반복적으로 거론된 사안이다. 세 번째 상장 심사를 받고 있는 현재에서도 거래소로부터 향후 업비트 예치금 비중과 관련한 질문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주식교환 등으로 결제·가상자산을 아우르는 생태계가 확대될 경우, 업비트가 원화 입출금 인프라 측면에서 선택지를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네이버페이 시스템이나 원화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 등과의 결합이 현실화될수록 단일 은행에만 의존할 유인이 낮아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올해 케이뱅크가 상반기 내 상장을 무사히 완료한다고 해도, 이후 업비트 관련 예치금 비중이 낮아질 경우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IPO 도전은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이니, 상반기 내 상장을 마칠 가능성은 높게 본다"면서도 "다만 상장 이후 업비트와의 제휴 구조가 달라지거나, 업비트가 다른 시중은행과 새로운 제휴를 맺는 경우에는 케이뱅크의 사업 구조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