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갈등 고조되는 동양생명…뒤쫓는 ABL생명도 불안불안
입력 2026.01.19 07:00
    동양생명, IT·운용·회계에 신한 출신 줄영입
    내부 불만 커지며 '계파갈등' 번질까 우려
    합병 앞둔 ABL생명과의 통합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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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에 합류한 뒤 사내 계파갈등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외부 인사 수혈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문성이 부족한 낙하산 인사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동양생명과 합병을 앞둔 ABL생명 역시 비슷한 갈등을 겪을 조짐에 구성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올해 임원 인사를 통해 2명의 외부인사를 선임했다. 성대규 대표와 인연이 깊은 신한라이프 출신을 추가로 발탁했고, 소비자보호 강화 측면에선 금융감독원 출신을 영입했다.

      올해부터 고객IT부문장을 맡는 한상욱 부사장은 신한라이프 출신이다. 과거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당시 전산 통합 업무를 담당했다. 2021년 신한라이프 ICT그룹장을 거쳐 2023년부터 DX그룹장을 역임했다.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에는 조운근 전 금융감독원 보험상품감독국장을 선임했다. 금융당국이 소비자보호를 강조하면서 올해 들어 금융권 전반이 금융당국 출신 등으로 소비자보호 담당 임원을 선임하고 있다.

      다만 영업부서에선 동양생명 내부 출신들을 등용했다. 영업부문장(CMO)을 맡은 황문경 전 동양생명금융서비스 대표는 과거 동양생명에서 경영기획팀장, FC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B2B영업본부장에는 동양생명 GA 사업단장을 지낸 최호준 상무가 선임됐다.

      올해 임명된 임원 중 유일한 부사장급에 신한라이프 출신이 등용되면서 성 대표의 신한라이프 라인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성 대표는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엔 신한생명 사장을 맡아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 작업을 주도했다. 합병 이후 2021년엔 신한라이프 통합법인의 초대 사장을 역임했다.

      성 대표는 작년 하반기 우리금융 편입 이후 첫 임원인사에서도 신한라이프 출신들을 영입한 바 있다. 당시 최고운용책임자(CIO)로 신한라이프에서 증권운용본부장을 역임한 이용혁 상무를 선임했다. 결산담당에는 신한라이프 회계팀장이었던 양지영 상무보를 선임했다.

      현재 동양생명의 사외이사인 최원석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역시 과거 신한라이프 사외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이외 작년 영입한 신한라이프 출신 인사 중 일부는 올해 고위 임원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대표를 중심으로 신한라이프 출신 인물들이 대거 등용되면서 내부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회사도 아닌 타 금융그룹 출신이 줄줄이 임원으로 임명되고 있다 보니 직원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보험 경력이 없는 지주 출신 인사도 있고, 전반적으로 전문성을 의심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계파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동양생명의 인력들과 성 대표를 중심으로 한 외부 출신, 우리금융 출신, 과거 다자보험 출신 등이 혼재되면서 언제든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동양생명을 넘어 ABL생명에서도 계파갈등이 번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외부 인사 등용이 많았던 동양생명과 달리 ABL생명은 대규모 내부 승진을 통해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다만 동양생명과의 합병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조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체격 차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동양생명이 흡수합병하는 수순인데 계파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라며 "올해 합병 절차를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 짓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고, 올해는 양 회사의 영업 채널이나 조직 구성 등을 맞춰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