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매출 1.5조 첫 돌파…"하반기 EBD 사업 본격화"
입력 2026.02.04 11:36
    1조 클럽 입성…지난해 영업이익 198% 증가
    올해 매출목표 전년比 40% 늘어난 2.1조 제시
    EBD 제품 1~2종…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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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K뷰티 신흥 강자로 떠오른 에이피알이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경신하며 11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4일 에이피알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1조5273억원으로 전년(7228억원) 대비 11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27억원에서 3654억원으로 198% 늘었다. 조 단위 매출 달성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4분기 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01억원으로 228% 급증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포함한 연말 시즌 프로모션 효과가 미국·일본·유럽 등 주요 시장 전반에서 고르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화장품이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4분기 화장품 매출은 4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 핵심 제품군이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 구조가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 매출도 같은 기간 1229억원으로 19% 증가했다. 에이피알은 판매 지역과 채널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신규 수요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성과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2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까지 확대됐다. 4분기 해외 매출 역시 4746억원으로 203% 늘었다. 특히 미국에서 형성된 폭발적인 수요 흐름이 글로벌 전역으로 확산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주력 브랜드인 메디큐브는 지난해 매출 1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5% 성장했다.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국내 뷰티 브랜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이피알은 2026년 매출 2조1000억원, 전년 대비 약 40%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영업이익률은 25% 수준으로 올해와 유사한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중국·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매출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도 시장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채널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 부사장은 "주력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어갈 것"이라며 "오프라인 채널을 포함한 다양한 유통 전략을 통해 성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기기(EBD·Energy Based Device) 사업도 본격화한다. 회사 측은 의료기기 인허가를 거친 EBD 제품 1~2종을 빠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초기에는 마케팅과 프로모션 비용이 수반될 수 있으며, 이익으로 잡히려면 2027년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피알은 향후 현금흐름 활용과 관련해 "연 2회 수준의 정기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할 계획"이라며 "다만 3월 정기 배당은 크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해외에서 안정적 판매를 위한 창고 운영용 운전자본 확보를 우선하되,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포함한 공격적 투자 계획은 현재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