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자산 축소 속 가계대출 페널티 가능성…새마을금고, 자산 성장 전략 '흔들'
입력 2026.02.11 07:00
    목표치 4배 넘긴 가계대출에 ‘레드카드’…신규 대출 중단 위기
    PF 부실 속 가계대출 활로 찾다 규제 역풍…자산 성장 제동
    기업대출 대안 찾기 막막…당분간 건전성 회복에만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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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네 배 이상 초과하면서 금융당국의 총량 페널티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칙대로 제재가 이행될 경우 신규 대출 취급이 사실상 막히게 되면서, 부동산 부실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가계대출로 활로를 찾으려던 새마을금고의 영업 여건은 한층 더 빠듯해질 전망이다.

      8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3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설정된 목표치를 4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목표치를 초과한 금융사에 대해 초과분을 다음 해 신규 대출 한도에서 차감하는 총량 관리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이 페널티가 적용될 경우 새마을금고의 올해 신규 대출 취급이 불가능할 수 있어, 현재 행정안전부와 금융당국이 제재 방식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측은 연말 잔금대출 등 실수요자의 대출 신청이 12월에 집중된 영향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연체율 상승 국면에서 신규 대출을 통해 수치를 희석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2024년 말 6.81%에서 지난해 상반기 말 8.37%까지 치솟으며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앙회는 부실채권 매각 등으로 연말 연체율이 5%대로 낮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1%대인 시중은행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건전성 관리가 시급해진 배경에는 과거 수익성 극대화에 치중했던 포트폴리오의 여파가 자리 잡고 있다. 그간 새마을금고는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에 집중해 왔다. 

      2024년 기준 기업대출 비중은 약 60%(107조2000억원)로 통상 50% 비중을 유지하는 시중은행보다 현저히 높았다. 그러나 2022년부터 시작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자, 수익원이었던 부동산 대출은 대규모 부실로 변해 새마을금고의 전체 자산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됐다. 

      부동산 PF 리스크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새마을금고는 2024년 1조7000억원, 지난해 상반기 1조3000억원 규모의 유례없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새마을금고는 부실이 깊은 기업대출 비중을 줄이고 비교적 안전한 가계대출을 확대해 체질을 개선하려 했으나, 이번 가계대출 총량 페널티 가능성으로 인해 가계와 기업 양쪽 모두 확장이 어려운 진퇴양난의 구조에 놓이게 됐다.

      기업금융 내에서 대안을 찾기도 쉽지 않다. 대기업 대출 등 우량 기업금융 시장에서 새마을금고의 경쟁력은 시중은행에 비해 확연히 낮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역 금고들이 자금을 모아 공동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방식은 의사결정 속도나 자금 규모 면에서 시중은행의 상대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수요는 대기업에 비해 낮은 데다 경기 둔화까지 겹치며 실수요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 새마을금고와 기업대출을 함께 취급한 적이 있었는데, 공동 대출 방식이다 보니 규모 측면에서 시중은행과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결국 새마을금고는 당분간 외형 성장보다는 부동산 PF 부실 정리와 건전성 회복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김인 회장은 연체율을 PF 사태 이전 수준인 3%대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내실 경영 방침을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새마을금고가 당분간 소상공인 정책 자금 대출 등 서민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며 과거 공격적인 부동산 금융 확대의 여파를 수습하는 혹독한 연착륙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