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동반부진…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 68% 감소
입력 14.04.25 13:14|수정 14.04.25 13:14
석유 91%, 화학 66% 영업이익 줄어
정제마진 최근 회복세…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흑자전환
  • [본 콘텐츠는 4월 25일 13:20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의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의 동반부진 속에 악화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최근 정제마진 회복세를 업고, 전분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8899억원, 영업이익 2262억원, 당기순이익 9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67.5%, 64.1% 줄었다.

    석유사업이 저조한 정제마진의 영향을 받고 있고, 화학사업 또한 파라자일렌(PX) 마진이 톤당 250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석유사업을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은 전년 동기 대비 90.9% 감소한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을 담당하는 SK종합화학의 영업이익은 845억원으로 65.7% 줄었다. 화학사업은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영업이익이 46.7%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고순도 테라프탈산(PTA) 수요부진이 지속되면서 PX 스프레드가 하락했다”며 “1분기 소규모 정기보수로 올레핀 계열 제품 판매량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SK인천석유화학을 통해 230만톤 규모의 PX 생산설비 증설을 진행 중이다. 둘 다 올 6월 상업가동 예정이다. PX마진이 안 좋다보니 이날 기업설명회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관련 “예정된 상업생산 시점에 맞춰서 공장을 가동할 것”이라며 “신설되는 PX 공장은 정제설비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경쟁사 대비 원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PX 물량의 80~90%는 이미 지난해말 1년 단위 공급계약을 체결해놓은 상태다.

    정제마진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분기(3110억원 손실) 대비로는 흑자전환했다. 이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 연결기준 실적으로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했으며, 매출도 6.6% 증가했다. 

  • 장우석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은 “지난해 하반기 동남아시아 시장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악화됐던 정제마진이 회복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2분기 중에도 지속될 것이며 라마단이 있는 7월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인수한 북미 석유 생산광구 2곳에 대해선 “5월말 내지 6월초에는 딜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라며 “1년 후에는 생산량을 15%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초 상업가동을 시작한 우한NCC는 1분기 80%대였던 가동률을 현재 98%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손익은 SK종합화학의 이익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내년부터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는 것이 회사의 전망이다.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렙솔과 합작해 건설 중인 윤활기유 공장은 10월초 상업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공정이 92% 정도 진척된 상황으로 6월말 준공될 예정이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울산 공장에서 유럽으로 판매하는 것보다 손익면에서 400억원~500억원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