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다르게'…보고펀드 '버거킹' 전략 통했다
입력 14.05.15 09:18|수정 14.05.15 09:18
[PEF 포트폴리오 기업 실적 분석]③
가맹점 사업 진출·출점 확대·성과급 체제 개편·확대
콰트로와퍼 등 신제품, 소비자 반응 기대 이상
매출 20% 증가…영업이익률 4.5% 기록 "올해, 공격적 마케팅 자제, 이익 증가"
  • [본 콘텐츠는 4월 22일 19:41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의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두산과 다르게'를 성장 테마로 한 보고(VOGO)펀드의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비케이알)의 사업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  피인수 1년차인 지난해 버거킹은 전년대비 매출액이 20%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버거킹은 프랜차이스(가맹점) 사업에 진출하며 전국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배달서비스와 24시간 영업 등으로 서비스 편의도 높였다. 성과급 시스템에 변화를 줘,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동기를 부여를 이끌어 냈다.

    201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버거킹의 지난해 매출액은 2123억원으로 전년보다 366억원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제자리를 찾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4.15%로 상승했다.

    매출액 대비 원가율은 35.74%로 피인수 전보다 5~10%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2월말부터 4월 말까지 두달간 실시한 와퍼리런칭(WHOPPER Re-launching) 이벤트 영향인 것으로 파악됐다.

    버거킹은 당시 와퍼세트 구매시 와퍼 단품을 하나 더 주는 '1+1' 행사를 실시했다. 경영권 인수 이후 버거킹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인해 예상했던 매출 목표에 이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원가율이 대폭 올랐다. 다만, 일회적인 요인을 감안했을 때 보고펀드의 버거킹 인수 1년차 성적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보고펀드는 두산그룹 시절 버거킹이 하지 않았던, 혹은 할 수 없었던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 두산 시절에 비해 보고펀드 하에서 버거킹의 출점 속도는 두 배 이상 빨라졌다. 두산 당시에는 연 10곳, 한 달에 많아야 평균 한 곳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가맹점을 포함해 25곳을 신규 출점했다. 올해 계획은 40여곳이다. 지난해 7월부터는 가맹사업도 시작했다. 올해 4월 현재 19곳의 가맹점을 냈다. 가맹 사업은 수도권보다는 지방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가맹사업은 보고펀드가 인수 전부터 계획했던 성장 전략 가운데 하나였다. 지난 2012년 하반기, 버거킹 인수 협상을 진행하던 보고펀드는 버거킹 본사에 가맹점 사업을 할 수 있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따냈다. 버거킹 본사는 가맹점 관리 능력을 꼼꼼히 따져 사업을 허용해주고 있다. 매각 전까지 버거킹을 운영한 두산그룹에는 허용하지 않았다.

    배달서비스와 24시간 영업도 예상보다 빨리 정착했다. 버거킹 관계자는 "배달사업을 시작하면서 1년 정도는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했지만 매장당 매출 증가와 함께 3개월만에 흑자 전환했다"고 전했다. 저녁 10시부터 오전 8시까지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펀드는 버거킹 인수 이후 성과 보상 제도에도 변화를 줬다. 임직원들에게 매장과 사업부별로 목표를 설정하고, 도달할 경우 시간제근로자까지 생산성격려금(PI)와 초과이익분배금(PS) 등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보고펀드는 과거 노비타를 경영하면서 이같은 제도를 도입해 기업 가치를 높인 바 있다. 목표 초과시 임직원 개개인이 받을 수 있는 성과급에 대한 공유는 동기 부여로 이어졌다. 앞서 관계자는 "시간제 근로자에게도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후 손님이 뜸한 시간에는 스스로 나서 쿠폰을 배포하는 등 일에 대한 의욕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신제품도 흥행에 성공했다. '콰트로치즈와퍼'는 지난해 9월 한달간 한정판으로 내놓은 후 소비자들이 재판매를 요구해 다시 출시했다. 출시 2개월만인 지난 4월 초 판매량이 1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외식분야의 전문경영자로 손꼽히는 문영주 대표가 최고경영자로 합류했다. 베니건스, 미스터피자, 마노핀 등에서 CEO(최고경영자)를 역임한 문 대표가 지휘봉을 잡음에 따라 버거킹의 확장 경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신규 출점 계획은 40여곳이며 2017년까지 매장 300곳을 낼 예정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도 전년대비 매출액이 10%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는 매장 확대에 따른 매출 및 이익 증가,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마케팅 자제에 따른 이익 확대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고펀드는 보고제이호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지난 2012년 11월, SRS코리아로부터 물적분할한 (주)비케이알 지분 100%를 1100억원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