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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월13일 15:4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현시점에서 삼성그룹의 키워드는 '모바일'과 '구조조정'이다. 국내 금융업계는 삼성그룹의 스마트폰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지적하고 있다. 또 구조조정의 효과와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소요가 각 계열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그룹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93%는 전자부문에서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삼성전자 모바일사업의 영업이익은 2010년 4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25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전체 비금융 계열사의 63.3%를 차지한다. 전자부문이 자산 및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현금창출력 면에서도 삼성전자의 EBITDA가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모바일 비중이 그룹 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삼성그룹 분석 보고서를 발표, 이런 점이 삼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바일 사업의 성장세가 그룹의 현금창출력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모바일부문은 기술변화와 영업변동에 민감해 해당 부문 비중 증가가 앞으로 그룹 전반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품계열사에 미치는 영향도 봐야 한다. 삼성전자 부품계열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현금창출력이 약화했다.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로 부품 계열사에 대한 단가 하락압력이 가중돼 손실을 불러왔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결영업손실 274억원, 올 1분기 3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도 지난해 4분기 연결영업손실이 359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모바일기기를 중심으로 부품부터 세트까지 수직계열화된 사업구조에서 해당 산업의 성장 둔화는 부품 계열사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NICE신용평가는 "메모리반도체는 장치산업 공급구조에 의한 높은 경기 변동성, 제품의 짧은 수명, 빠른 기술적 변화 등에 따라 산업위험이 크다"며 "디스플레이산업 역시 만성적인 공급과잉 구조, 주력 전방제품의 성숙기 진입, 경쟁 강도 심화 등으로 소속 기업들의 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조조정도 주요 키워드 중 하나이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외 증권업계는 삼성그룹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리포트를 연일 쏟아내는 가운데 최근에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의 상장 추진에 대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소식은 계열사들의 구주매출을 통해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를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며 "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상승 및 향후 지배구조 변화에 보다 유동적인 대응능력이 확보될 전망이며 주식시장에선 KCC·삼성카드·삼성전기·삼성SDI·삼성물산 등의 지분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은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상장과 함께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하반기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가 지속해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삼성전자에 수혜가 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계속 나오고 있다.
CLSA증권은 삼성전자가 1년6개월 안에 지주회사와 영업회사로 분리될 가능성이 절반이 될 것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신한금융투자는 더 나아가 일반지주회사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가전 등 사업부별로 분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남은 부분인 건설사업의 교통정리도 거론하면서 삼성물산과 삼성에버랜드의 합병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삼성의 사업 구조조정 및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관련 자금 소요가 각 계열사의 재무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신평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의 상장도 지배구조 개편에서 일정 역할을 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러한 부문별 사업 구조조정과 지배구조 개편에 인한 영업기반 및 수익구조 변동 여부와 함께 지분거래와 M&A 등에 따른 자금 부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시에 사업 구조조정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계열사 간의 긴밀도와 지원 가능성 변화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모바일사업 의존도 지나쳐
금융업계 지배구조 개편 최대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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