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동양파워 인수 후 일부 지분 매각하기로
입력 14.06.23 08:54|수정 14.06.23 08:54
투자부담 완화 목적…다수 SI·FI 유치할 전망
  • [06월18일 18:5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동양파워 우선협상대상자인 포스코에너지가 동양파워 인수 후 일부 지분을 재매각할 방침을 세웠다. 향후 투자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18일 “동양파워 일부 지분을 재매각하는 원칙을 정해놓은 상태”라며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 외 나머지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양파워는 강원도 삼척시 폐광산 부지에 2000MW 규모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일반 LNG화력발전소의 2배 규모로, 총 예상사업비만 약 4조원에 이른다.

    포스코에너지는 이 중  30%는 자기자본에서, 70%는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외부 자금조달 방식은 일반적인 발전사업의 경우처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될 가능성이 크다.

    목표 완공시점은 2021년 7월이다. 투자 초기 대규모 비용이 투입되고, 투자비용 회수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포스코에너지가 다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여 투자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투자비가 들어가기에 2~3개 업체만 지분을 나눠 갖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투자자들을 좀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통상적으로도 발전사업은 경영권을 지닌 업체가 발전소 운영업체·건설업체·FI 등과 지분을 나눠 갖는 구조로 진행된다. 주로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SPC를 설립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SK가스가 지난 4월 지분 19%를 매입한 고성그린파워(GGP)의 경우에도 SK건설(10%), 남동발전(29%), FI 다수(48%)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고성그린파워는 2015년 2월부터 강원도 고성군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지을 예정이다.

    이런 전례상 포스코에너지도 비슷한 구조로 동양파워의 지분을 분산시킬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선 연기금의 FI 참여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SI 후보로는 포스코그룹 내 건설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이 꼽히고 있다. 다만 단순한 시공사로 참여할 가능성도 있기에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건설 계열사가 없는 회사가 맡은 프로젝트라면 건설사가 주주로 참여하는 편이나, 포스코건설은 그렇지 않기에 시공사로만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5일 동양파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대상은 동양시멘트 보유 지분 55.02%, 동양레저 24.99%, (주)동양 19.99% 등 지분 100%다. 인수가격은 4311억원이며, 8월 24일 인수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