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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월06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우리투자증권(이하 우리증권)이 LG그룹 회사채 발행 주관을 전담하던 때가 있었다. LG투자증권의 전신(前身)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제는 옛말이 됐다. LG그룹 회사채에 대한 우리증권의 영향력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
2012년 이후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되면서 LG그룹은 발행주관사 다변화에 나섰다. 올 들어 그런 움직임이 더 뚜렷해졌다. 우리증권이 NH농협증권과 합병하면서 LG와의 접점이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LG그룹은 올 상반기에 총 2조17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LG전자의 발행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상반기(1조1300억원)보다 전체 발행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다.
LG그룹의 채권 발행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지만 우리증권의 LG그룹 주관실적은 지난해 상반기(3900억원)와 비슷한 3520억원에 그쳤다. 2009년 90%에 육박했던 LG 회사채 주관 점유율은 수요예측 제도가 정착된 지난해 20%대까지 떨어졌고 올 상반기에는 15%대까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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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증권의 장악력이 떨어진 틈새를 LIG투자증권이 꿰차고 들어갔다. LIG투자증권은 올 상반기에만 5520억원어치의 LG 회사채 대표주관을 따 냈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큰 규모다. LIG투자증권이 작년 한 해 동안 대표주관한 LG 회사채 물량(4116억원)을 상반기만에 돌파했다.
한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LG그룹은 우리증권과의 ‘의리’를 지킬만큼 지켰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대신 과거의 인연이 지속되고 있는 LIG투자증권과의 관계가 더 강화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질주도 눈여겨 볼만한다. 지난해 5300억원을 대표주관사로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도 4100억원어치를 맡으며 2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재작년 한국투자증권의 채권자본시장(DCM) 부문 내에서 "손해를 보고서라도 LG 회사채의 대표주관 자리를 꿰차오라"는 특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단기적 손실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LG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리증권이 그간 LG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LG투자증권 출신 인력들을 중심으로 LG 회사채 발행의 대표주관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2011년말 LG전자가 이례적인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을 당시에도 단독대표주관을 맡은 증권사가 바로 우리증권이다.
2012년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7월 이후 회사채 수요예측이 도입된 것이다. LG그룹은 수요예측을 통해 증권사 주선 경쟁을 통해 자금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판단, 여러 증권사에 발행주관의 문을 열었다. 이에 증권사마다 각기 다른 투자자 모집 능력을 골고루 활용하며 주관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전히 대형증권사간의 경쟁이긴 하지만, 5곳의 증권사가 LG 회사채의 대표주관을 맡았던 2012년과 달리 2013년에는 10곳으로 늘었다.
작년 하반기 시작된 우리증권의 매각절차가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되는 일련의 과정도 우리증권의 LG 회사채 점유율을 떨어뜨렸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증권의 사명도 NH우투증권으로 바뀔 예정인만큼 오랫동안 지속돼 온 LG와 우리증권의 관계에 변화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그룹 측은 현재 각 계열사별로 여러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대표주관사를 선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LG그룹 관계자는 "특정 증권사에 채권 발행을 몰아주지 않고 계열사별로 전략적으로 판단해 대표주관을 선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Weekly Invest]
올 상반기 우리증권 대표주관 물량, LIG·한국證에 밀려
회사채 수요예측·NH 편입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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