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국민연금과 사모펀드(PEF) 조성해 SNG사업 5600억 투자
입력 14.07.07 10:10|수정 14.07.07 10:10
사업부 떼내 PEF에 이관…국민연금이 자금대고 포스코가 현물ㆍ현금출자
최명주 포스코기술투자 사장이 대표 역임했던 GK파트너스가 펀드 운용사로 선정
  • [07월04일 16:2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포스코가 국민연금과 함께 차세대 청정에너지사업의 핵심으로 내세운 '클린콜' (SNG)사업에 총 5600억원을 투자한다. 관련 사업부를 떼내 사모펀드(PEF)에 넘기고 이에 포스코가 현물ㆍ현금출자하는 형태다.

    클린콜이란 석탄을 압축하고 추가공정을 거쳐 합성천연가스(SNGㆍSynthetic Natural Gas)를 채취하는 사업이다. 수입에 의존하는 LNG를 대체할 에너지 자원으로 꼽혀왔으며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미래성장 에너지사업으로 내세운 분야기도 하다.

    4일 투자업계와 포스코 및 국민연금,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포스코가 이 같은 목적으로 출자한 사모펀드(PEF) '시너지'가 지난 6월17일 감독당국에 등록됐다.

    펀드 규모는 5600억원이다.

    이 PEF는 약 1년 반동안 별도로 준비됐으며, 투자금을 댄 곳은 국민연금과 포스코, 그리고 금융기관 1곳 등 총 3곳이다. 국민연금이 주력 투자자(Anchor LP)로 현금으로 출자했다. 또 포스코는 해당 사업부 현물출자와 병행해 현금을 추가 출자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민연금이 대기업-중소기업과 공동 투자하는 코퍼레이트파트너십(Corporate Partnership) 펀드와 유사한 형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프로젝트 자체가 투자대상으로 선정되어 국민연금이 출자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 투자대상인 SNG사업은 저가의 석탄을 고온고압으로 가스화한 후 정제 등 추가공정을 거쳐 LNG와 성분이 유사한 합성가스를 만드는 사업이다.

    SNG는 LNG와 성분이 같지만 가격이 저렴한데다 매장량이 많은 석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비가 적게 들고, 석탄을 직접 사용하는 것보다 오염물질 발생량도 적다. 이런 점 때문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SNG를 통한 클린콜 사업을'청정에너지' 분야의 중점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 2011년 광양에 연산 50만톤 규모의 SNG 플랜트 건설에 착수한 바 있다. 약 1조5000억원의 사업비가 예상됐고 광양과 포항, 인천 등에서 SNG를 통한 발전소 가동이 계획됐다. 오는 8월 시생산도 거론되고 있다.

    이번 사모펀드는 경영컨설팅 회사인 GK파트너스, 그리고 벤처투자 회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운용을 맡는다.

    GK파트너스는 지난 2007년 설립된 컨설팅회사다. 2012년부터 사모펀드 설립ㆍ운용을 겸업하기로 했다.

    포스코기술투자(옛 포스텍기술투자)의 최명주 대표가 2007년 포스코에 합류하기 전, GK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최 대표는 2011년 1월까지 GK파트너스의 이사직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