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美 신재생에너지 기업 '클리어엣지파워' 인수한다
입력 14.07.07 16:20|수정 14.07.07 16:20
인수가격 4800만달러 제시…잠정적 인수자 선정
  • [07월04일 19:0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 두산그룹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신재생에너지 기업 '클리어엣지파워'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이 클리어엣지파워 입찰을 진행하기 앞서 인수 후보를 물색한 결과 두산그룹이 4800만달러(약 500억원)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두산그룹은 잠정적 인수자로 선정됐으며 입찰에서 4800만달러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는 곳이 없는 이상 클리어엣지파워를 인수하게 된다.

    마지막 입찰은 오는 9일(현지시각)에 진행되며 이틀 뒤인 11일 최종 인수자가 결정된다. 사전 시장 조사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만큼 결국 두산그룹이 인수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클리어엣지파워는 2003년에 설립돼 고정형 연료전지 시장 및 중소기업 시장을 대상으로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클리어엣지파워는 한때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며 유망한 벤처회사로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 5월 파산보호(챕터11) 신청을 했다. 미국의 파산보호 신청은 법원 감독 아래 기업회생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제도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비슷하다.

    지난 3월 기준 클리어엣지파워의 자산은 1억8940만달러, 부채는 1억2940만달러다. 지난해 693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요 채권자는 에이비비(ABB, 2890만달러), 메트로몰드(Metro Mold, 250만달러) 등이다. 웰스파고(Wells Fargo)와 탈머뱅크(Talmer bank)도 총 1580만달러의 채권을 들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필두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인수는 신재생에너지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다는 의미가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 기업이 공동으로 투자해 만드는 서남해안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풍력ㆍ연료전지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발전시스템을 비롯해 석탄가스화복합발전 등 발전 효율을 극대화하는 에너지 기술도 개발했다.

    이번 매각은 '스토킹호스(위장마, stalking-horse)' 계약으로 이뤄진다. 스토킹호스는 파산보호에 들어간 기업을 특정 조건에 매입하기로 사전 합의하는 방식이다. 매도자가 매각 금액을 높이기 위해 사용한다. 입찰에서 해당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선 스토킹호스로 선정된 기업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