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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14일 19:10에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와 SC은행·아이솔라캐피탈이 현대차그룹의 광고를 맡고 있는 이노션 지분 30%를 인수했다.
모건스탠리 PE는 이번 이노션 지분 인수로 현대로템에 이어 다시 한번 현대차그룹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 한 때 인수 후보였던 KKR은 현대차그룹과 인연 맺기에 실패하며 다음 기회를 엿봐야할 처지가 됐다.
14일 이노션과 M&A 시장에 따르면, 모건스탠리PE와 SC은행은 이노션 지분 인수에 관한 본계약을 지난 6월에 체결하고 지난 7일에 주식 이전 절차를 완료하는 등 최종 인수를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MSPE가 지분 20%를, SC은행이 7.5%, 아이솔라캐피탈이 2.5%를 인수했다. 매각은 골드만삭스가 맡아 진행했다.
거래대상 지분은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이노션 지분 30%인 54만주이다. 총 인수 가격은 3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이노션 지분 10%를 인수했을 때와 같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0%를 1000억원에 인수했다.
한때 이노션 지분 거래를 놓고 KKR와 모건스탠리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KKR은 현대차그룹과 관계 형성을 위해 이노션 지분 인수를 강력하게 희망해왔다. 하지만 지분 인수 규모 범위를 놓고 현대차그룹과 KKR의 이해가 엇갈렸다. KKR은 지분 30%를 모두 원했지만 현대차그룹은 단일 투자자에게 지분 30%를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번 거래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이 완료돼도 정성이 고문과 정의선 부회장이 각각 40%와 10%, 현대차정몽구 재단이 10%의 지분율 보유하게 되지만 경영권을 위협하는 불씨를 남길 수 없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MSPE와 현대차그룹과의 이해관계는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다. MSPE는 지분율 25%를 넘지 않는 수준을 원했다.
이노션에 대한 투자 회수 방안으로 기업공개(IPO)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 양도소득세를 고려해야 했다. 현행 법인세법 시행령은 외국인 투자가가 비상장 주식을 취득해 상장 후 장내 매각시 지분율이 25% 이상일 경우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MSPE는 지분 20%만 인수하기로 하고 나머지 10% 인수자로 SC은행 등을 초청했다. 이같은 거래 구조는 지난 3월초에 결정됐지만 현대자동차측의 사정으로 거래가 지연됐고 5월 경에 재게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노션은 2~3년 이내에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며 재무적투자자(FI)들은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 PE 20%·SC은행·아이솔라캐피탈 10% 인수‥거래가격 총 3000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