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롯데 편입 3년차…실적 개선은 언제?
입력 14.08.18 08:40|수정 14.08.18 08:40
롯데그룹 편입 후 영업이익률 최저치
"고정비 부담·경기 개선 불확실 등으로 쉽지 않아
  • [08월13일 14:3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롯데하이마트가 롯데그룹 편입 이후 좀처럼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상반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도 꼽혔다.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침체 속에서 신규 출점 비용증가와 기존점 매출 부진이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에 인수되기 직전인 지난 2011년 매출액 3조4003억원, 영업이익 25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6%에 달했다. 하지만 롯데에 인수된 이후 수익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4%였던 영업이익률이 올 1분기에는 2.5%까지 떨어졌다. 이는 롯데하이마트의 사상 최저 분기 영업이익률이었다. 2분기 들어선 3.8%로 소폭 개선됐지만 앞으로 개선세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 9774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241억원을 기록했다.

  • 하이마트는 롯데마트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대거 입점하며 롯데 후광 효과를 기대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롯데마트에 적극적으로 입점하며, 롯데마트 내에 약 95개 점포를 갖고 있다. 이는 전체 점포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불경기와 강제휴무 확대 등으로 대형마트 구매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마트의 경우 다른 대형마트에 비해 실적 악화 폭이 더 크다. 롯데마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롯데하이마트의 입장에서는 부담요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날씨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올해 에어컨 판매는 상대적으로 저조했고, 기대했던 제습기 판매도 마른 장마로 기대에 못 미쳤다.

    그렇지 않아도 롯데마트 전자소매부문이 큰 수익성을 내지 못한 상황이어서 롯데하이마트의 입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롯데하이마트는 하반기 롯데마트 입점 임대료로만 약 200억원을 지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점포의 매출 부진도 고민거리다. 하반기 실적 개선 관건이 로드숍 매장 중심의 기존 점포 회복에 달렸다고는 하지만,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추가 매장 확대 규모가 크지 않아 초기 투자비용은 줄겠지만 고정비 부담은 여전해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하반기 경기 역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낙관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 롯데하이마트가 롯데 편입 3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좀처럼 수익성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경영진, 특히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2010년 10월 한병희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한 대표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하이마트 초대 경영기획팀장을 맡았고 2009년에는 마케팅본부장으로 '전국동시세일'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회사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

    올해 초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하이마트 임직원과의 조직 융합 작업 마무리가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롯데그룹의 쇄신 분위기를 감안하면 실적 부진을 이유로 대표이사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