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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20일 09: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친화 정책에 대한 대응이, LG전자는 현지 판매 네트워크 형성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혔다.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 LTE 시장 규모는 2013년 2570만대에서 2018년 3억297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도 3G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하는 등 LTE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현지업체에 밀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이제 막 중국에 발을 내딛은 LG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LTE 네트워크는 중국 업체들과 기술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이 지난 4월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LTE 스마트폰 주문 기준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며 “중국 주요 업체 대부분은 이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중저가 업체들의 가격공세에 3G 시장에서 실적 개선은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기술 우위에 있는 LTE 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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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각 업체별로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분기 18.3%였던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2분기에 12.2%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샤오미가 10.7%에서 13.8%로 상승하며 1위로 올라섰다. 3~5위를 차지한 중국 업체 레노버(12.0%), 위룽(11.7%), 화웨이(10.9%)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이런 점에서 중국 LTE 시장 확대는 삼성전자에 있어 실적 개선 기회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경쟁력을 제한하는 요소로 꼽힌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독자적으로 TD-LTE를 채택하고 있어서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업체들과의 LTE 역량 격차를 빨리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3G 보조금 축소 정책으로 인한 타격도 고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LG전자는 지난 11일 G3 중국 출시를 통해 중국 LTE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G3는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을 바탕으로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G3는 중국에서 통용되는 TD-LTE와 한국·미국에서 통용되는 주파수분할 LTE(FD-LTE)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LG전자는 당장 높은 실적을 기대하기보단 G3로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뒤 중저가 시장으로 진출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LG전자의 경우 2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이 1%에 못 미치는 등 존재감이 없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LTE 망 확대는 LG전자에 분명한 기회”라면서도 “다만 처음부터 많은 것을 얻을 수는 없기 때문에 우선 처음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 판매 네트워크를 다시 구축해야 하는 점은 LG전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이동통신 3사 모두 G3 판매를 결정한 것은 호재이지만, 그것만으로 네트워크가 갖춰졌다고 보긴 어렵다"며 “중국에서는 판매 네트워크가 중요한 만큼 LG전자는 이를 강화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기 연구위원은 “중국 내 LTE 보급률이 연초 이동통신사들이 계획했던 것보다 느리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4분기 이후는 돼야 LTE 수요증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중국 LTE 시장규모 3억3000만대로 성장 전망
자국기업 친화정책 대응 및 현지 판매 네트워크 형성 과제
자국기업 친화정책 대응 및 현지 판매 네트워크 형성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