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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20일 18:1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올해 상반기, 신문용지 시장에서 보워터코리아의 공세가 뜨거웠다. 가격을 앞세워 경쟁기업의 납품 물량을 잇따라 따냈다. 신문용지업계에선 제살 깎기 경쟁이라고 비난했지만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신문용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사고 여파로 신문용지 시장은 한층 더 위축됐다.이 같은 현실에 고민이 가장 큰 곳이 시장점유율 1위인 전주페이퍼이다. 대주주인 사모펀드(PEF)의 투자 회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펀드만기를 고려했을 때 올해 하반기부터 매각 작업을 준비해 내년에는 경영권을 팔아야 한다.
전주페이퍼의 영업실적은 신문용지 시장 위축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지난 14일 공시한 2014년 상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은 36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감소했다. 신문용지 제품원가율이 상승해 매출총이익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의 규모도 줄었다.
특히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 3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610억원어치의 제품과 전기를 팔아 올린 영업이익이 9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7억원의 영업흑자와 대비됐다. 2분기 중 신문용지의 매출원가율은 86%로 전년 대비 4%포인트 상승한 반면 판매관리비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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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침몰 이후 추모 분위기 속에 기업들이 홍보성 광고를 자제했다. 신문사들의 광고 수주가 줄었고 신문용지 수요도 감소했다. 올 상반기준 신문용지 수요는 전년대비 9.9% 감소했는데 2분기에 12.1%나 줄었다. 세계 신문용지의 상반기 수요 감소가 전년 대비 6~7% 수준인 것과도 비교됐다.
신문용지 수요는 2분기와 4분기에 상대적으로 많다. 1~2월, 7~9월은 휴가와 명절 연휴 등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계절성을 지닌다. 2분기에 영업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한해 실적에도 영향을 준다. 신문용지업체간 치열한 물량 뺏기 경쟁이 벌어지면서 전주페이퍼의 실적이 악화됐다. 전주페이퍼 관계자는 “신문용지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기 둔화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전주페이퍼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내세운 발전 사업은 상반기 전체로는 75억원의 매출에43억원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원가율이 100%를 웃돌면서 손실이 발생했다.
전주페이퍼의 신문용지 수출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가량 늘었다. 주력 시장인 인도의 신문용지 소비가 4%가량 감소했지만 다른 아시아지역의 수요가 뒷받침 됐다. 전주페이퍼는 전체 생산량의 3분의2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다만 수출은 내수에 비해 원가가 높고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도 있어 상대적으로 내수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 올 상반기 전주페이퍼는 수출 물량은 늘었지만 이에 따른 매출은 감소했다. 최근 말레이시아가 우리나라산 신문용지에 대해 반덤핑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했다. 10년만에 수출길이 열렸지만 수익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전주페이퍼의 실적 둔화에 속이 타는 곳은 지분을 나눠 쥐고 있는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지분율 58%)와 신한프라이빗에쿼티(42%)이다. 2008년에 지분을 인수했고 펀드만기 도래에 따른 투자 회수에 나서야할 시점이 됐다.
전주페이퍼는 올해 매출액 8000억원, 상각전이익(EBITDA)은 1200억원이며 차입금은 2000억원대로 떨어뜨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업목표는 대주주인 사모펀드의 투자 회수와도 연계돼 있다. 사모펀드들은 EBITDA가 최소한 1000억원 이상은 돼야 일정 수준의 투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실적이면 투자 회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는 마땅한 원매자가 없고 전주페이퍼의 주 수출처인 인도 지역의 관련 기업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EF 포트폴리오 기업 실적 분석]
신문용지 시장 경쟁 과열·세월호 사태로 광고 감소에 신문용지 수요 줄어
돈 벌어야할 2분기에 실적 악화…연간 매출 목표 달성 '빨간불'
신문용지 시장 경쟁 과열·세월호 사태로 광고 감소에 신문용지 수요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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