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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27일 11:0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현대·기아자동차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원화강세’가 실제 각 회사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26일 ‘현대·기아차와 환율 위험’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원화강세가 현대·기아차의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상당하지만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가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한 2조872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1.7% 급감한 76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원화강세를 꼽았다.
한기평은 원화가치 변동에 따른 위험으로 ▲국내 법인의 수출과 관련한 매출단가 변동 위험 ▲국내 법인의 원자재·부품 수입 등 원가·비용과 관련한 위험 ▲해외 종속기업들의 실적 편입 시 원화 환산에 따른 위험 등을 꼽았다.
수출위험과 환산위험만 반영할 경우 원화강세가 두 회사의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중대하다는 평가다. 한기평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현대차의 경우 약 0.3%포인트, 기아차의 경우 0.4%포인트 저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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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원화가치 변동이라는 단 하나의 요인만으로 현대기아차가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원자재·부품 수입을 비롯해 외화로 지출되는 비용을 고려할 경우 원화강세가 실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기존 분석된 효과에 비해 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기평은 “수출비·해외시장 개척비는 두 회사 모두 100% 외화로 지출됐을 것”이라며 “그 이외 비용은 현대차 65%, 기아차 75% 비중만큼 외화로 지출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 10원 하락 시 현대차 107억원, 기아차 102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한기평은 “원자재 매입 등 다수 항목들에서 거액의 외화 지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본사 매출원가의 30%가 외화에 연동된 지출이라고 가정할 경우 원화강세 시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증가한다”고 밝혔다.
대규모의 비영업 수익도 환율강세로 인한 수출 피해의 완충장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 회사 모두 꾸준히 순이자수익이 발생하고 있고 중국법인으로부터 대규모 배당금 수익을 올리고 있다. 내부 현금 축적이 계속되고 중국 시장의 성장이 이어짐에 따라 비영업 수지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한기평은 “원화강세가 급격히 진행돼 1달러 당 800원 대 이하에서 장기간 움직이지 않는 이상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적정한 수준에서 방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환율이 1달러 당 900원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기 때문에 다른 요인이 배제된 원화강세 단 하나의 요인만으로 현대·기아차가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원화강세에 다른 요인들이 결합될 경우 두 회사에 심각한 위협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기평은 판매 동향·가동률·시장지위 등 요소들과 결부하여 환율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원화강세 시 수출 단가와 해외 종속기업 원화환산 부정적 영향
한기평 "원자재와 부품 수입 원가·비용 절감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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