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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31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사이의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의 경징계 결의에도 불구,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지난 주 지주소속 임원 2명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하며 오히려 골이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KB금융을 바라보는 금융권 안팎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일각에서는 "갈 데까지 갔다" "(고객 앞에서)무책임하다" "왜 자꾸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지 모르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렇다보니 이 행장이 검찰 등 외부에 기댈 수 밖에 없는 배경에 대한 분석이 쏟아져나온다. 지주와 은행 사이의 갈등이 깊어진 원인으로는 지주와 은행 간 불신, 주전산기 알력, 정치적 배경 등 많은 이유가 거론된다. 그 중 최근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게 칸막이 내부통제시스템이다.
지주와 은행은 그룹차원에서 주요전산기 교체를 비롯한 경영 전반적 문제 및 결정권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각기 준법감시인, 감사부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통제시스템을 공유하고 소통할만한 가교는 없다. 이런 '따로 노는' 시스템이 갈등의 시발점이라는 것이다.
이 행장의 경우 내부통제시스템간 가교가 없어 지주사 직원을 제재할만한 힘이 없다 보니 '집안싸움'을 바깥으로 가져가서 판단 의뢰 및 제재 조처를 구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준법감시인과 감사부는 내부통제시스템의 양대 축이다. 준법감시인은 CEO직속기구이고 감사부는 상임이사회에 속하며 주주를 대변하는 부서에 해당한다.
그렇다 보니 한 그룹사로 지주사와 은행 임직원이 경영 문제에 대해 관여를 하면서도,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컨트롤 타워는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즉 문제를 인지해도, 각 지주와 은행 간 상대방의 책임 등을 물을 수 없어 신경전과 갈등 양상으로 치닫는 식의 내홍만 불거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칸막이 내부통제시스템에서 오는 한계를 인지, 각 금융그룹에 경영협의회 성격의 회의를 개최해 감사 부분, 리스크 등의 경영상황을 공유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사 중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그룹 1곳에 불과하다. 신한금융지주-신한은행은 2주에 한 번씩 각 그룹 내 금융사 CEO가 모여 정보 및 경영 전반적 리스크 등을 공유한다.
금감원도 이런 허점을 인지하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지주사와 은행 간 구조적 문제에서 오는 갈등들이 있다"며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Weekly Invest}
각각의 내부통제시스템 사이 '가교'없어 외부에 기대
'경영협의회' 제대로 운영하는 곳은 신한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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