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변신은 넷플릭스·필립스처럼"…리스크 관리가 '관건'
입력 14.09.05 08:30|수정 14.09.05 08:30
시장 성숙도 등 파악해 적기에 변신한 '넷플릭스'
핵심역량 파악 후 주력 사업 변경한 '필립스'
M&A·매각 방안 등도 고려 해야
  • [09월02일 16:5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기업의 변신을 꾀하려면 넷플릭스와 필립스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 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일 '성장을 위한 변신,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다'라는 리포트를 통해 "안정적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기업은 기존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냉정히 판단하고, 핵심역량을 토대로 변화 방향을 설정했다"며 "리스크는 회피할수록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변신하려면 ▲사업 변신 시기 ▲변화 방향 설정 ▲사업 변화 방법 등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변신의 성공 확률이 달라질 수 있다.

  •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는 성숙도 및 시장 위협 등 산업의 변화 추이를 살피며 적기에 변신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DVD 대여 사업을 했지만 2007년부터 DVD 대여 서비스의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자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신호로 판단했다. 이후 온라인 기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업 변경을 시작했다. 넷플릭스의 2007년 연간 보고서에는 온라인 스트리밍을 포함해 DVD 대여 사업을 와해 시킬 수 있는 대체 및 경쟁 기술이 실려있다.

    필립스는 전자 사업에서 헬스케어·조명·생활 가전을 주력사업으로 설정해 성공했다. 주력 사업이었던 TV의 경우 빠른 기술 구현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 경쟁우위를 점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대신 다양한 고객의 잠재된 요구(needs)를 파악하고, 구현하는 데 강점이 있다고 판단한 필립스는 휴대폰과 연동해 색깔을 바꿀 수 있는 스마트 조명, 저지방 튀김기 등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리포트는 이밖에 핵심 사업의 변화 방법과 속도를 기업의 변신에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넷플릭스는 기업 내부 역량이 충분해 기존의 사업과 함께 신사업을 육성을 추진한 경우다. 스트리밍 산업이 성장하고 DVD 대여산업이 쇠퇴하면서 자연스럽게 핵심 사업의 축이 뒤바뀌었다.

    반대로 내부 역량이 충분치 않다면 신사업에 필요한 역량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기존 사업을 매각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두산그룹이다. 두산그룹은 주력 사업인 식음료 사업을 매각 후 한국중공업, 고려산업개발 등 인수해 중공업 그룹으로 변신했다. 다만, 인수합병 및 매각이 급진적으로 진행될 경우에는 사업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경운 LG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수익이 감소하는 현상이 담고 있는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는 기업의 존재 이유인 의미있는 고객 가치를 제공할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이기에 핵심 사업의 변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