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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월26일 16:3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금호산업이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호텔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워크아웃 졸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이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6일 서울고등법원 민사 10부는 국민은행 등 제주ICC 대주단이 금호산업을 상대로 낸 633억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 18일 실무자 회의를 열어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 57.6%를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채권단의 채권 규모가 줄어들고 금호산업 재무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워크아웃을 종료하기 위함이다. 금호산업은 이번 판결에 따라 1심 패소로 쌓아둔 충당부채 800억원이 환입돼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해소된만큼 다음주면 회계법인의 금호산업 실사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조만간 채권단 실무자 회의를 열어 (금호산업-아시아나)에 대한 향후 계획에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대한 (일시적) 연장에 대해서도 채권단에서 부의를 해서 결의를 해야 한다'며 "2~3주 정도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 지분 매각이 추진되면 시선은 아시아나항공에 쏠릴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마친 후 처분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을 모두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금호산업과 따로 분리할 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있다. 채권단은 10월 이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 실사를 맡을 외부 기관은 선정하지 않았다.
금호산업 매각이 본격화될 경우. 일차 관심사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자금력'이다.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매수 자금 여력이 미지수.
최근 상황도 어수선하다. 검찰은 최근 박삼구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끼리 납품 단가를 부풀려 거래하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횡령하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삼구 회장은 최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찾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이 없는 박삼구 회장이 전략적 제휴를 위해 찾아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채권단, 조만간 실무회의 및 실사보고서 검토
박삼구 회장, 최근 하나금융 회장 방문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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