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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01일 17:5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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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채권단의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 확정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동부제철 당진 열연 공장의 가동 중단 가능성도 커졌다. 업계 내에선 이를 두고 단기적으로는 재무상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업성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이 이번 주 중으로 최종 합의될 전망이다. 경영정상화 방안은 ▲차등감자 ▲530억원 출자전환 ▲6000억원 자금 지원 등의 내용과 함께 ▲당진 열연 공장 가동 중단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동부제철은 당진 공장에서 열연과 냉연 모두를 생산한다. 당진 공장에선 고철스크랩을 자체 전기로에 녹여서 열연을 생산하고, 이 열연을 기반으로 냉연을 생산한다. 이와 달리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고로를 통해 열연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열연 생산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동부제철 채권단 관계자는 “전기로의 원재료인 고철 가격이 비싸 공장을 가동할수록 적자가 확대되는 구조다”고 말했다.
당진 열연 공장 생산이 중단될 경우 단기적으로 회사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동부제철은 냉연 생산을 위한 원재료인 열연을 자사·포스코·현대제철 등으로부터 조달해왔다. 자사 열연 조달이 불가능해질 경우 포스코·현대제철로부터 열연을 조달하기보단 자사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열연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경찬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동부제철은 고급 냉연 생산에는 포스코나 현대제철 열연을 쓰고 일반 냉연 생산에는 자사 열연을 써왔다”고 말했다. 일반 냉연 생산에 사용되는 자사 열연이 중국산으로 대체될 경우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채권단이 내린 열연 폐쇄 결정은 동부제철이 중국산 열연을 사용할 경우 냉연 부문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점을 고려해서 내린 판단일 것”이라며 “그동안 열연 부문에서 적자가 이어졌기 때문에 적자 사업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손실 폭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열연 공장 폐쇄가 동부제철에 부정적일 것이란 견해도 존재한다. 동부제철이 냉연 생산에 중국산 열연을 사용할 경우 냉연 제품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가 중국산 열연을 사용함으로써 단기적으로 수익성은 개선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냉연 수요처의 환영을 받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남광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가전·자동차 등 전방 수요산업은 냉연 제품 품질에 민감하다”며 “중국산 열연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국내 제품에 비해 질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자 입장에서 중국산 열연을 사용한 동부제철 냉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부제철 당진 열연 공장이 폐쇄되더라도 포스코·현대제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진 열연 공장 폐쇄가 기존 업체들 입장에선 나쁠 이유는 없지만 이로 인해 포스코·현대제철이 큰 실적 개선을 이루긴 힘들다는 분석이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부제철 연간 열연 생산 가능량이 300만톤이지만 이는 포스코·현대제철과 경쟁하는 물량이 아니라 중국 수입산 열연과 경쟁하는 물량이다”며 “기존 동부제철이 생산하던 물량이 중국산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지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돌아가는 부분도 아예 없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당진 열연 공장 폐쇄로 인한 동부제철의 재무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기평은 “동부제철 당진 열연 생산을 중단할 경우 공장 폐쇄로 인한 손실을 단기간에 인식할 것이고 생산을 계속할 경우 손실을 매년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동부제철 열연을 폐쇄하든 유지하든 손실의 총액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값싼 중국산 열연 수입에 단기 수익성 개선 전망
중장기적으론 품질 저하에 따른 수요 감소 가능성
중장기적으론 품질 저하에 따른 수요 감소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