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매각중인 '광양 LNG터미널', M&A 포인트는?
입력 14.10.10 08:47|수정 14.10.10 08:47
[Weekly Invest]
최초 민간 LNG터미널 M&A…20년 장기계약 바탕 현금흐름 안정적
“갖고만 있어도 일정 수익 보장”…PEF 인수 욕심낼 가능성
LNG선 보유한 해운사도 ‘시너지’ 노릴 수 있다는 평가
  • [10월05일 08:4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 포스코가 매각을 진행 중인 광양 LNG터미널은 성장 잠재력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수요·공급 모두 장기계약을 맺고 있어, 꾸준히 일정 규모의 현금이 창출된다. 이점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얼마나 매력으로 부각되느냐가 결국 관건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 7월 도이치뱅크를 주관사로 선정해 광양 LNG터미널 매각에 착수했다. 일단 터미널을 분할해 별도법인으로 만든 후, 지분 49%를 매각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해당 지분의 가치를 약 4000억~5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광양 LNG터미널은 포스코가 제철소의 발전 연료인 LNG를 값싸게 들여오기 위한 목적으로 짓게 됐다. 2005년 준공 당시 저장능력은 20만㎘였으나, 증설을 통해 현재는 총 53만㎘의 저장능력을 갖췄다.

    LNG는 한국가스공사와 장기계약을 맺고 인도네시아 탕구 가스전으로부터 직도입하고 있다. 주요 수요처는 포항·광양제철소, SK E&S, 중부발전, 이토츠(Itochu) 상사 등이다. 수요와 공급 모두 20년 단위로 장기계약을 맺고 있어 수익이 안정적이다. 주요 수요처가 인근 LNG발전소이기에 터미널내 회전율도 빨라 수익 수준도 양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장기로 묶인 물량이 꼬박꼬박 들어오기에 수익이 굉장히 안정적”이라며 “단순한 부동산 임대사업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M&A 시장에 최초로 매물로 나온 민간 LNG터미널이란 점도 영항을 줄 것으로 보인다. 광양 LNG터미널을 제외한 국내의 모든 LNG터미널은 한국가스공사가 운영하고 있다. 공기업 소유이기에 LNG 공급가격 및 탱크 임대료 모두 정부에서 정한다. 터미널을 통해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구조다. 반면 민간사업인 광양 LNG터미널은 이와 같은 제약이 없기에 충분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M&A업계에선 매각이 본격화되면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인수의향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터미널 운영은 경영권을 지닌 포스코에 맡긴 채,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기다리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블라인드 펀드(Blind fund) 조성 후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모투자(PEF)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전략적투자자(SI) 쪽에서는 해운사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LNG 운송사업을 하는 곳이라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자금 또한 미래에 유입될 현금을 담보로 유동화를 하면 부담 없이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M&A업계 관계자는 “LNG 운송사업도 장기계약을 통해 이뤄지기에 꾸준히 현금이 창출된다”며 “자산유동화를 하면 내부 보유 현금 없이도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LNG발전소를 운영 중인 GS와 SK의 참여 가능성을 언급하나, 양사가 현재 보령LNG터미널을 짓는 것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 양사 모두 “관심 없다”며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