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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월30일 13:3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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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국내 2위인 홈플러스에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품 비리 의혹이 개인정보유출 사건으로 확대돼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모기업인 영국 테스코는 영업이익을 부풀려 계상한 것이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홈플러스의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은 경기 침체와 정부 규제 강화로 급감했다. 국내 경기 침체가 이어짐에 따라 홈플러스를 포함한 대형마트의 매출 성장세도 함께 저하됐다. 또한 의무휴업 실시 등 정부 규제가 강화도 홈플러스 실적저하의 원인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2011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5683억원을 기록했으나 2013년에는 연결기준 33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8월엔 이승한 전(前) 회장이 실적 저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도 했다.
실적저하는 홈플러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홈플러스의 모기업인 테스코도 유럽 경기불황으로 인해 실적저하가 이어졌다. 필립 클라크 테스코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7월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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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회장의 사퇴 이후 경영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 사퇴 당시 불거졌던 홈플러스 경품 비리 의혹은 전·현직 임직원이 개입된 것으로 보이는 개인정보유출 사건으로 확대됐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지난 17일 홈플러스 본사 2차 압수수색하며 도성환 사장과 이 전 회장 등 전·현직 임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경품 행사에 응모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보험회사들에 불법 판매하는 과정에서 이 전 회장과 도 사장이 의사결정에 참여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업인 영국 테스코는 회계 부정 사태에 휘말렸다. 테스코는 지난 22일 대규모 분식회계를 적발해 임원 4명을 정직 처분했고 이를 회계 법인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대 계상된 세전 영업이익이 2억5000만파운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테스코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감시를 부여했다.
올해 초부터 홈플러스 매각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클라크 CEO는 지난 6월 방한 당시 "한국은 테스코의 전세계 사업장 중 영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라며 "홈플러스를 매각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클라크 CEO가 물러나고 모기업 악재와 실적저하가 이어지다보니 일각에선 매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다만 실제 매각 결정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매각 계획에 대해서 들은 바 없다”며 “홈플러스는 전세계 테스코 사업장 중 두 번째로 큰 시장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테스코가 쉽게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테스코에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 기준 약 7.2% 수준이다. 테스코는 2012년 연결기준 매출액 723억6300만파운드(약 123조1516억원)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2012년 연결기준 매출액 8조8673억원을 올렸다. 국가별로 한국은 테스코가 진출한 나라 중 가장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출 규모나 상징성 측면에서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란 분석이다.
신용등급의 변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홈플러스 국내 경영진 이슈와 모기업 테스코 신용 이슈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 및 규제강화로 3년 연속 실적 저하
英 테스코·홈플러스 경영진 리스크 커져
英 테스코·홈플러스 경영진 리스크 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