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서울 '정동빌딩' 2800억에 인수한다
입력 14.10.17 18:20|수정 14.10.17 18:20
이지스, 3.3㎡당 2350만원 인수가로 제시…입찰 전 국내 금융사 투자확약
삼성SRA자산운용, 매각차액 1000억원 이를 전망
  • [10월16일 14:3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중구 정동길에 있는 '정동빌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남산스테이트타워나 씨티은행 본점 건물처럼 외국 투자자들의 인수가 예상됐지만 실제 인수자는 국내 금융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달 초 진행된 정동빌딩 매각 본입찰에서 3.3㎡당 2350만원을 인수가격으로 제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연면적을 고려했을 때 거래 예상 가격은 약 2780억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200억~300억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매각자는 삼성SRA자산운용이며 메이트플러스가 매각을 주관하고 있다. 펀드 만기에 따른 매각이다. 복수의 시장 관계자들은 "총 12곳이 입찰에 참여해 6곳이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에 올랐으며 이지스자산운용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입찰 전 이미 국내 한 보험사로부터 투자 확약을 받고 인수 전에 참여해 예상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정동빌딩은 임차인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건물이란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샀다. 현재 김앤장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체 면적의 80%를 사용하고 있다. 네덜란드·뉴질랜드·노르웨이 대사관 및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도 입주해 있다.

    정동빌딩은 연면적 3만9144㎡다. 본관(지상 19층)과 사무관(지상 11층) 두 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2007년 정동PFV가 건물을 매입해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 시설로 용도변경을 하고 증축했다. 서울역사박물관과 덕수궁 사이에 있으며 맞은편에는 정동공원이 있다.

    정동빌딩은 지난 2009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회사 퍼시픽스타코리아가 인수를 추진했다 포기했고 1년 후 삼성SRA의 전신인 삼성투신운용이 매입했다. 당시 매입가는 3.3㎡당 1500만원, 총 1780억원이다. 펀드의 주요 투자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