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후보 4인이 말하는 '내가 적임자인 이유'
입력 14.10.20 10:42|수정 14.10.20 10:42
하영구 "내부·외부 (출신) 큰 의미 없다"
윤종규 "조직원 신뢰 얻고 있다…지주·은행 두루 경험"
지동현 "이론·실전 겸비했다…과감히 권력 나눌 것"
김기홍 "금감원 경험이 강점…조직문화 이해도 높다"
  • [10월17일 16:1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KB금융지주 회장 후보가 하영구 씨티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등 4명으로 압축됐다. 오는 22일 회장추천위원회의 인터뷰를 거쳐 이들 중 한 명이 신임 회장으로 임명된다.

    인베스트조선은 후보들로부터 직접 자신이 생각하는 장·단점과 자신이 KB금융 회장으로 적임자인 이유를 들어봤다.

  • 유일한 외부인사인 하영구 회장은 현재 노조의 반대에 부딪친 상황이다. KB금융 임직원들도 내부인사가 회장으로 오는 것을 바라는 상황이지만, 하 회장은 '은행 전문성'및 '글로벌 역량'에서 앞서고 있는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다는 평가에 대해 하 회장은 "그럴 수가 있나요? "라고 겸손을 표한 후 "열심히 해보겠다"는 말로 의지를 표했다

    외부 출신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하 회장은 "내부, 외부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하 회장은 외부인사로, KB금융 내부적 고질적 병폐로 여겨지는 채널간 갈등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구체적 사항에 대해)회추위와 면접 후 자유롭게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내부인사로 유력후보군에 속하는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은 내부 결속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윤 전 부사장은 "KB금융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우리 직원들이 자긍심에 상처를 받았다"며 "조직화합과 결속을 이루는 게 첫번째 과제"라고 말했다.

    윤 전 부사장은 "조직을 잘 알고 있고 조직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게 강점"이라고 자평하며 "지주와 은행을 두루 경험했고, 채널간 갈등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강조했다.

    타 후보군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글로벌 역량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KB금융에 있으며)해외지점 및 현지법인을 총괄, 관리를 했던 경험이 있다"며 "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KB금융 내부에서 윤 전 부사장과 관련, 자산 기준 인도네시아 8대 은행인 뱅크 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BII)투자를 주도하며, 해외직접투자를 지휘했던 경험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은 금융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지 전 부사장은 "금융은 과학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천만명에 달하는 KB고객을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서 분석을 해야만,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철학을 밝혔다.

    이어 "금융연구원에서 금융회사 경영에 대해 10년 이상 연구를 했다"며 "이론적인 부분과 실전적 부분을 모두 갖췄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내부갈등 해결 방안에 대해 '철저한 권력 이양'을 꼽았다.

    그는 "CEO가 되면 과감하게 권력 이양을 해 나갈 것"이라며 "지나친 권한 행세를 풀어가면 채널간 갈등, 줄서기 문화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은 금감원 출신이 '관치'우려 목소리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했다. 

    김 전 수석부행장은 "금감원 업무를 했기 때문에 금융사 전반의 것을 조망했다"고 말했다. '관치'가능성 우려로 약점으로 부각되는 '금감원 업무'경험을 과감하게 강점으로 들고 나선 것이다. 그는 또 "KB의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이해도 있다"며 내부인사로서의 강점도 부각시켰다.

    감 전 수석 부행장은 은행뿐 아니라 지주사 설립 과정에서 설립추진단장으로 일하며 지배구조 ,경영계획 등을 설계했고 전문성이 있다는 점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KB금융 현안에 대해, 임직원 사기 회복 및 고객 신뢰회복, 더 나아가 주주신뢰 회복을 이루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4인 후보에 무게감 면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던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명단에 오르지 못한 것을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