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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3일 14:2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9일 한·중 FTA가 체결돼도 중·단기적으로 볼 때, 무디스 신용등급이 부여된 한국 기업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무디스는 협정안에 의하면 대중 수출품에 대한 관세 중 상당부분이 그대로 남아있거나 향후 10~2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철폐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중 FTA 발효 즉시 연간 대중 수출액 87억달러에 해당하는 물품의 관세가 철폐되고, 458억달러의 물품 관세는 10년 후에 모두 철폐될 예정이다.
향후 최소 3~5년간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한국 기업의 신용도에도 의미있는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FTA가 발효되려면 적어도 1~2년이 지나야하며, 관세를 즉시 혹은 점진적으로 철폐하는 대상 품목의 범위가 넓지 않아서다.
무디스는 FTA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분야로 ▲철강업계 ▲정유·화학업계 ▲자동차업계 등을 꼽았다.
대중 주요 수출품목인 철강제품의 경우, 중국은 향후 10년에 걸쳐 포스코 등 일부 고품질 철강제품에 대해서만 관세를 철폐할 계획이다. 수입 측면에서도 한국은 철강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 철강제품의 수입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항도 작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SK종합화학 등 정유업체와 화학업체에 대한 영향도 미미하다고 전망했다. 경유와 파라자일렌 등의 주요 수출품목에 대해서도 상당기간 동안 관세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등 한국 자동차업체에 대한 영향도 중립적이라고 봤다. 관세 변동이 없다는 점, 이미 중국 현지에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무디스는 항공 및 해운 등 운송·물류업이 한·중 FTA 체결로 무역 규모가 확대돼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는 "장기적으로는 한·중 FTA가 한국 주요 수출업체에 긍정적이라고 예상하는데, 중국 시장 접근성이 강화되고 일부 품목에 대해 관세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일본·미국 등 경쟁업체에 비해 한국 업체의 경쟁력 우위를 기대할 수 있어 특히 철강·화학·자동차·전자 등의 부문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간 교역규모는 2013년 기준 2290억달러 수준이다. 이는 교역규모 2위 한·미, 3위 한·EU 간 규모를 합한 것보다 크다.
철강·정유·화학·자동차…관세변동 크지 않아 영향 제한적
"운송·물류업이 무역 규모 확대로 긍정적 효과 볼 업종"
"운송·물류업이 무역 규모 확대로 긍정적 효과 볼 업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