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금호산업 추가 매입해 6% 보유…박삼구 회장보다 지분율 높아
입력 14.11.14 14:05|수정 15.07.22 13:41
3일간 장내매수해 지분율 급등…여전히 '단순투자목적' 설명
추가매입 또는 경영권 참여에 대해서는 '미확정'…어쨌든 꽃놀이패 또는 양수겸장
  • [11월14일 14:0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을 1% 가량을 다시 추가매입했다. '5% 이상 지분 보유'를 공시한 지 불과 삼일 만이다.

    이로써 호반의 금호산업 지분율은 6%를 넘기게 됐다. 단일 최대주주는 아니지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보다도 더 높은 지분율이다.

    자연히 투자업계는 호반건설의 움직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금호산업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 주당 2만원대에 육박하게 됐다.

    호반건설은 14일 오전 금호산업 지분을 6.16% 보유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10일 5.16%를 보유했다고 밝힌 후 11일~13일 사흘간 꾸준히 장내매수를 단행했다. 매입단가는 1만4000원~1만5000원 수준.

    현재 금호산업 주식은 채권단이 57.6%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과거 대우건설에 투자했던 미래에셋 3호 사모펀드(PEF)가 8.83%로 단일 최대주주다. 하지만 주주들이기도 한 채권단이 수십여곳에 달하고 각 회사들의 보유지분도 불과 3%대 안팎이다. 심지어 경영자인 박삼구 회장 지분율도 5.30%, 박세창 부사장 지분율도 5.10%에 그친다.

    결과적으로 호반건설의 6%대 지분은 주주단 내에서도 작지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호반건설은 이번 지분매입에 대해 '단순투자목적'이라고 다시 한 번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공시한대로 투자목적성이며 매입단가 기준으로 봐도 이미 평가이익이 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지분 추가매입 계획이나 내년 1월 금호산업 M&A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따져보면 호반건설의 평균매입단각 1만원대 중반에 그치고 있고, 이미 금호산업이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될 만큼 가격이 올랐다. 회사측 설명대로 투자목적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호산업은 이런 호반건설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사전적으로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관건은 앞으로 있을 금호산업 매각에서 호반건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냐 여부다. 일각에서는 전중규 호반건설 대표가 은행권 출신임을 들어 금호산업 M&A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외환은행 부행장까지 역임한 전 대표는 기업 구조조정 업무도 담당하며 이 부문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호반건설의 움직임에 대해 한결같이 '꽃놀이패' 또는 '양수겸장' 등의 평가를 내린다.

    주가가 충분히 올랐고 금호산업 매각까지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면 투자목적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냈다. 행여 그 과정에서 정말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편도 충분히 열려있다. M&A 과정에 어느정돆지 참여하다가 빠진다고 해도 충분히 차익을 실현했으면 그만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