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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6일 08:3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가 효성 패키징사업부 인수금을 금융권에서 차입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삼양사의 참여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일부 은행들은 투자확약서(LOC)를 끊어주기 어려워졌다. 동시에 참여 조건을 놓고 몇몇 금융기관의 '갈등'도 불거졌다. -
SC PE는 효성 패키징사업부 인수 대금을 이달 말까지 지급해야 한다. 총 거래 금액은 4150억원으로 이중 절반 이상을 대출로 마련할 예정이다. 지분 투자금은 SC PE 보유 펀드(SC PE 3호)에서 약 1000억원가량, 나머지는 SC계열 핀벤쳐스 자금으로 충당한다.
최근 수천억원을 웃도는 M&A가 드물고 사모펀드(PEF) 활동도 뜸했던 터라 이번 거래는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인수금융 규모가 최대 3000억원까지 거론되며 투자자 모집에도 활기가 띨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11개월에 걸친 협상을 거쳐 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도 투자확약서(LOC)를 미리 확보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일단 인수금융 주선은 산업은행과 SC은행이 내정됐다. 여기에 최근 활동이 활발한 하나대투증권이 참여했다.
그러나 삼양사의 참여로 거래 구조가 달라진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혼선이 생겼다. 비밀유지서약(NDA) 등으로 인해 거래과정에서 이 내역이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웠다. 이러니 산은 등은 SC PE의 단독 인수를 염두에 두고 내부 절차를 진행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말 삼양사와 손잡고 삼양패키징(가칭)과 사업부 통합 계획이 공개되자 차입금 조달 일정이 조금씩 지연됐다. 거래 구조 변경에 따라 대출 금액과 조건도 바꿔야 했다. 내부 승인 역시 다시 거쳐야 했다.
이 와중에 은행보다 의사결정이 빠른 하나대투증권이 인수금융에 대한 투자확약서(LOC)를 먼저 끊어왔다. 산은으로서는 불편해질 상황. 최근 산은과 하나대투가 금융 조건 등을 합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긴 했지만 '공동 주관사'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사이가 틀어졌다.
그 사이 SC PE는 인수금융 주선사를 내정해 놓고도 시중은행들로부터 추가로 인수금융 제안서를 받아 조건을 따졌다. 이로 인해 신뢰성 논란도 불거졌다.
상황이 꼬이면서 주요 은행들은 인수금융에 참여할 시간부족을 호소하게 됐다. 자연히 차입자인 SC PE의 업무경험 부족을 언급하고 있다.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담보인정비율(LTV)이 높은 편이긴해도 삼양사가 들어와서 안정성도 충분한데 오로지 문제는 기간"이라며 "증권사도 아니고 거의 1주일 좀 넘는 시간에 은행들더러 투자확약서 안건을 올려 승인을 받아달라는 모양새고, 그러면서 실사자료 등도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금융회사 관계자는 "SC PE가 여러 은행에서 인수금융 조건이 담긴 제안서를 다 받아놓고 이렇다할 피드백이 없으면서 신뢰를 잃었다"며 "나중에는 산은과 하나대투 등 인수금융 주선사들이 셀다운에 참여할 금융회사들을 각자 따로 찾아다니는 모습도 나타나는 등 주도하는 곳이 애매해졌는데 처음부터 확실한 주선 맨데이트를 특정 회사에 주고 조건을 확정해 일을 추진해야 했었다"고 설명했다.
[Weekly Inv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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