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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0일 13:4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한국 은행권과 일본 은행권 간의 유사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들의 수익성이 일본은행들보다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제12회 한국 신용전망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이와 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그램 노드 무디스 금융기관 담당 이사는 "한국과 일본 은행권은 다른나라 은행권 대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자산 건전성은 우수한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며 "다만 한국 은행권은 수익원이 다각화돼 있지 않고 보유자산 관련 신용 리스크가 커 일본 은행권보다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은행권 수익원의 76%는 순이자수익이며 여신 수익이 기업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은행권의 원화 대출자산에서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 42%이다.
이어 "순영업이익 감소 및 대손충당금 증가로 한국은행들의 수익성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며 "또한 판관비율(cost-to-income ratio)도 다른 나라 은행권 대비 여전히 상승 추세"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본 은행권은 비이자수익 비중이 크고 해외사업 성장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은행권과 달리 일본 은행권은 수수료를 통해 전체 수익의 30%를 벌어들이고 있다.
다만 자본 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낮은 수익성이 내부자본 창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2013년 12월 말 기준으로 한국 은행권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1.2%, 기본자본비율은 11.8%, 자기자본비율은 14.5%를 나타내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 은행들이 수익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비용을 효율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램 노드 이사는 "2010-2011 이후로 직원 한 명당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이 계속 감소 중이다"며 "2008-2009 세계위기 때보다도 낮은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다.
국채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도 수익성 제고에 효과적일 거라는 게 무디스의 입장이다. 이는 일본은행들이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택한 방식이다.
한국 경제의 저물가·저성장 추세가 지속된다면 국내 시장에의 사업 편중 및 자산 건전성 약화라는 제약에 직면하고 있는 한국 은행권 신용도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한국 은행권 수익원, 기업 여신에 지나치게 편중"
"비용효율화·국채 투자 확대 통해 수익 감소세 상쇄해야"
"비용효율화·국채 투자 확대 통해 수익 감소세 상쇄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