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차기 행장에 이광구…관치 논란 '불씨'
입력 14.12.05 18:39|수정 14.12.05 18:39
"제2의 KB 사태 우려"…후폭풍 거셀 듯
  • [12월05일 18:3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이 관치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 행장 후보로 선출됐다.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5일 이광구 부행장(58세·사진)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이날 행추위는 2시부터 최종 후보인 이광구 부행장, 김승규 부행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 이날 7시에 이 부행장을 최종 후보자로 발표했다.

    이광구 부행장은 천안고,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테크노마트지점장, 전략기획단 부장, 홍콩지점장, 개인마케팅팀장, 카드전략팀장, 홍콩우리투자은행 조사역, 개인영업전략부장, 광진성동영업본부장, 개인고객본부장 등 다양한 직을 역임했다.

    개인 이력으로 보면 정통 은행원으로서 다양한 직을 수행하며 능력을 쌓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배후설이 안정적인 행장 행보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 부행장은 최근 서금회의 일원으로, 청와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우리은행 노조도 이례적으로 내부인사의 선임을 두고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오전 노조는 "우리은행 인선과정에서의 관치에 반대한다"며 금융위원회 앞에서 반대 시위를 열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정설이 돈 데 이어 최종 후보로 추천됐다"며 "행추위는 거수기 역할밖에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제 2의 KB사태의 불씨를 놓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내부적으로 일부 한일은행 출신 직원들이 반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채널 승계프로그램에서 순서가 한일은행 출신 행장이 나왔어야 했는데 상업은행 출신인 이 부행장이 선임되면, 채널 간 갈등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9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30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행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