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용 부동산 거래 자문 '해외 큰손 유치'…세빌스코리아 1위
입력 14.12.10 08:08|수정 14.12.10 08:08
세빌스코리아, 스테이트타워남산 매각 주관 등 해외 투자자 연결 창구 활약
오피스 빌딩 최고가 경신 불구, 거래 수수료 할인 경쟁 가속화
  • [12월09일 10:3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 올해도 주요 기관투자자용 부동산 거래 시장에선 외국계 부동산 투자자문회사가 시장을 이끌었다. 해외 국부펀드를 비롯한 부동산 전문투자자들이 국내 대형 오피스빌딩, 쇼핑몰, 물류센터 등의 주요 매수 주체로 자리잡으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외국계 자문사를 찾는 수요가 더 늘었다.

    인베스트조선이 올해 11월까지 진행된 오피스빌딩, 쇼핑몰, 호텔 등의 거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세빌스코리아, 존스랑라살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등이 거래 실적과 규모 면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거래 계약 완료기준 1위에 오른 세빌스코리아는 올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서울 남대문의 ‘스테이트타워남산’의 매각 자문을 비롯해 서울 광화문의 GL타워, 남대문의 올리브타워, 무교동의 YG타워, 강남의 HLMC빌딩 매각을 주관했다. 매도자는 모두 국내 투자자였지만 스테이트타워남산의 주요 투자자는 아부다비투자청(ADIA), 올리브타워·GL타워는 도이치자산운용이 유치한 해외투자자였다.

    존스랑라살르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서울 을지로에 있는 미래에셋타워(파인애비뉴A동) 거래에 각각 매각과 매수 주관을 맡았다. 수익증권 매매 방식으로 이뤄진 이 거래에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아제르바이젠 국영석유투자기금(SOFAZ)에 자문을 제공했다. 존스랑라살르는 청계천의 씨티은행 본사, 여의도 콘래드호텔, 삼성생명 지방 사옥 10곳 매각 등도 주관하고 있다. 역시 원매자를 해외에서 찾는 거래였다. 상대적으로 CBRE는 올해 주춤했다.

    외국계 자문사의 강세 속에 메이트플러스가 국내 자문사를 대표했다. 스테이트타워 남산 매각에 세빌스코리아와 공동으로 자문을 제공했고, 서울 정동빌딩, 원주에 있는 AK플라자, 여의도 POBA여의도빌딩(유진투자증권 사옥), 목동 SMT빌딩 등의 매각을 주관하고 있거나 마쳤다.

    부동산투자업계 관계자는 “건물가격이 높더라도 일정 수준의 배당를 원하는 외국투자자들이 국내 오피스시장에 관심을 나태내고 있다"며 "고가에 빌딩을 매각하기 위해 국내 투자자들이 외국계 자문사를 우선 고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11월 중순에 마무리된 스테이트타워 남산 매각은 국내 오피스 빌딩 거래 가운데 단위 면적당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3.3㎡당 2490만원으로 코람코자산신탁이 지난해 파인애비뉴B동을 인수할 당시보다 40만원 높았다. 소파즈의 미래에셋타워 3.3㎡당 매입가는 2360만원으로 올해 두번째로 높았다.

    구조조정 목적의 자산매각에는 전통적인 투자은행(IB)들이 활약했다. 대성산업의 재무구조조정에 참여하고 있는 골드만삭스는 신도림 디큐브몰 매각에, 한국투자증권은 마포 태영빌딩 매각을 담당했다. 이달 말 완료 예정인 5000억원 규모의 롯데쇼핑 백화점과 마트 5곳 매각은 다이와증권이 주관하고 있다.

    오피스빌딩 거래는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 광화문과 을지로 일대의 중심업무지구에 신규 대형 오피스빌딩 공급이 지속되면서 주변 지역의 임차 수요를 흡수했다. 중심업무지역 밖에 있는 오피스빌딩의 경우 공실률이 높아 매수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잇따랐다. 서울역 주변이 대표적인 경우였다.

    부동산투자자문 시장도 기업금융 시장과 마찬가지로 자문 수수료 할인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할 수 있는 자산과 어려운 자산이 다소 명확하게 갈리고 있어 자문사들이 매각 가능 자산으로만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빌딩 매각 중인 한 공제회 관계자는 “자문사들의 매각 주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문사들이 알아서 수수료를 깎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