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계열사 신용등급 줄줄이 강등
입력 14.12.12 16:15|수정 15.07.22 14:44
두산중공업, 실적부진·두산건설 지원에 따른 재무안정성 악화
두산인프라코어·두산엔진, 금창출능력 대비 재무적 부담 증가
  • [12월12일 16:1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두산을 비롯한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엔진 등 두산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실적부진·계열사 지원 등을 이유로 줄줄이 떨어졌다.

    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는 12일 두산중공업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강등했다. 단기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조정했다. 핵심 자회사의 신용등급이 떨어진 ㈜두산의 신용등급도 기존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려갔다.

    NICE신평은 또 두산인프라코어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강등했다. 단기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두산엔진 신용등급 역시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떨어졌다.

    앞서 이달 초 한국기업평가가 두산중공업 및 ㈜두산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한 단계씩 낮춘 바 있다. 이번에 NICE신평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까지 등급 하향 조정 대상에 포함시켰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대규모 유상증자·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에 주주간 계약 등을 통해 1조4900억원을 지원했다. 또한 신규 수주액 축소도 장기화됐다. 신규 수주액은 2010~2011년 24조9000억원에서 2012~2013년 11조5000억원, 2014년 3분기까지 4조400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NICE신평은 "두산중공업의 수익창출능력 저하가 지속되고 있고, 두산그룹 핵심 회사로서 계열에 대한 직·간접적 부담이 존재한다"며 등급 강등이유를 설명했다. ▲신규 수주 등 영업실적 변동에 따른 현금창출능력과 재무안정성 변화 ▲계열 전반의 재무 부담과 계열에 대한 부담 수준 변동 등이 향후 모니터링 요소로 꼽혔다.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지분 41.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두산중공업의 신인도가 ㈜두산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구조를 가진다.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짐에 따라 ㈜두산의 신용등급도 이와 연계돼 함께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과거 투자소요가 지속돼 차입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전방산업 및 중국 등 주요 시장의 환경 악화에 따라 현금창출능력 대비 재무적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연결기준 총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10년말 5.3배에서 2014년 9월말 기준 8.3배로 증가했다.

    두산엔진도 전방 조선업 업황 저하로 신규 수주·매출규모가 위축된 가운데 영업수익성이 하락했다. 또한 선수금 유입 축소에 따라 순차입금이 2010년말 -835억원에서 2014년 9월말 기준 1842억원으로 확대됐다.

    NICE신평은 향후 등급 모니터링 요소로 ▲두산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실적·재무안정성 및 신인도 변화 ▲사업부 분할·매각·합병 등에 따른 수익창출능력과 재무구조 변화 ▲향후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의 모니터링 요소는 신규수주 등 연업실적의 변동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