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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2일 10: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사모(私募)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국내 시중은행들을 비롯해 증권사, 연기금 등이 대거 참여한다. 일각에서 한앤컴퍼니의 한라비스테온 인수가 제2의 쌍용자동차 매각이 될 것이란 우려와는 달리 수익성과 함께 평판 위험까지 검토를 끝낸 국내 금융사들은 이미 2조원 이상의 인수금융 투자를 확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라비스테온 인수를 위한 한앤컴퍼니의 펀드 규모는 4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한앤컴퍼니의 한라비스테온 인수는 국내 PEF 기업인수 거래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고 인수금융 역시 최대가 될 전망이다.
1조5000억원 내외의 지분(Equity) 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수금융 대출에는 우리투자증권, 농협은행, 신한은행, 외환은행 등 총 4곳이 참여하기로 했다. 인수금융 금액은 최소 2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인수금융 상환 실패 이후 인수금융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것과 대비된다.
인수금융에 참여할 수 있는 한도는 이미 찼지만 이번 딜에 대한 추가적으로 지분참여를 검토 중인 연기금들도 늘고 있다. 증권사 M&A 자문관계자는 “투자 기관들이 한라비스테온 투자 검토를 우선하고 있다”며 “한앤컴퍼니의 한라비스테온 인수로 다른 인수금융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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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투자자들이 한라비스테온 투자에 나서는 가장 큰 까닭은 회사의 장래 성장성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한라비스테온의 올해 예상 수주액은 1조3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박용환 한라비스테온공조 사장은 이달 초 "올해 수주한 사업 대부분은 2017~2019년에 시작된다는 점에서 신규 사업 수주로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는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장기 부품 공급 계약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단에 참여한 금융회사들은 특히 이 부분에 주목했다.
한 인수금융사 관계자는 투자 참여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한앤컴퍼니의 인수를 전제로 한라비스테온의 수주잔고와 주요 거래처 현황 및 관계, 국내외 자동차 산업의 성장 전망 등을 검토했다"며 "보수적으로 봐도 한라비스테온은 매년 4~5%가량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M&A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금융 제공사 가운데 신한은행이 포함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위험관리 수준이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신한은행은 그간 한앤컴퍼니로부터 인수금융 참여를 제안 받고도 내부 심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참여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금융회사와 연기금들의 한앤컴퍼니의 PEF에 투자에 대한 투자 확약 또는 참여의사는 최근 늘고 있는 자동차 부품산업 M&A에 대한 고려가 담겨 있다. 완성차 시장은 M&A를 통해 외형을 확대한 후 유휴 설비 증가, 판매 정체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외형보다는 생산 효율, 품질 개선으로 방향을 수정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부품기업 의존도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자동차 부품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완성차와 부품업체의 관계도 수직적에서 상호 의존적 혹은 일부에서는 부품업체가 우위에 있는 상황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 제기한 한라비스테온의 PEF로 매각에 현대자동차그룹이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우려도 실상과는 다르다는 후문이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미국계인 비스테온보다는 국내 PEF가 아무래도 안정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일부 부서에서 반대의견이 있지만 공식 입장으로 보긴 어렵다는 것.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는 2011년에 매출 1500억원 코웰이홀딩스를 인수한 후 2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매출 1조원, 전세계 5위 카메라 모듈업체로 성장한 사례를 언급하며 “한라비스테온공조가 추진해온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 등을 강화해 현재 일본 덴소에 이어 전세계 공조부문 2위 기업인 한라비스테온공조를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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