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결성 급한 운용사, ‘600억원’ 공무원연금 블라인드 PEF에 줄 서
입력 14.12.16 13:00|수정 14.12.16 13:00
운용사당 출자금 200억원·출자확약 확보 요구에도 운용사 9곳 몰려
펀드결성 종결시점 임박…투자집행 요구 커진 상황에 대형투자자 출자 부재
  • [12월11일 11:0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올해 국내 기관투자자 중 마지막으로 블라인드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를 모집하고 있다.

    운용사당 출자약정액은 200억원으로 적은 편이다. 다만 각 운용사들이 펀드결성을 마무리하는데 시급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블라인드 PEF의 출자규모는 총 600억원. 공무원연금은 최종 선정된 위탁운용사 3곳에 각각 200억원씩 출자할 예정이다. 현재 제안서를 제출한 운용사들을 상대로 1차심사가 진행 중이다.

    공무원연금의 기본적인 대체투자 전략은 중위험·중순위다. 계속 자금을 공급받을 수 없는 기금 성격상, 투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는 투자처 확보를 중시한다. 이 때문에 이번 블라인드 PEF 공고에서도 출자확약(LOC)을 확보한 곳만 지원할 수 있다는 제한을 뒀다.

  • 현재 진행 중인 심사과정에서도 ▲딜 파이프라인을 몇 곳 확보했는지 ▲투자내용이 무엇인지 ▲출자를 받으면 곧바로 투자가 가능한지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출자를 받는 즉시 펀드결성이 완료돼, 곧바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운용사가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운용사당 200억원이면 블라인드 PEF 출자약정액 치고는 작은 규모다. 게다가 심사과정도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JKL파트너스, KTB 프라이빗에쿼티, 스틱인베스트먼트, 큐캐피탈파트너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유니슨캐피탈, 맥쿼리, EQ파트너스 등 운용사 9곳이 제안서를 접수했다.

    그만큼 운용사들이 펀드결성을 위한 자금모집에 다급함을 느끼는 시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운용사 중 상당수가 펀드결성 막바지 단계다. 이미 3개 이상의 거래를 확보해놓은 운용사도 몇 곳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해당 펀드에 자금을 대준 투자자들 사이에선 ‘투자를 집행해야 하지 않겠냐’는 요구가 커진 상태다.

    하지만 올해 국민연금·사학연금·교직원공제회 등 대형 투자자들이 새로 PEF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서지 않으면서, 운용사들의 자금모집이 빡빡해졌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평가받던 200억원도 아쉬운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

    지난 10월 행정공제회와 수출입은행의 PEF 위탁운용사 모집에 10곳 이상이 몰린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두 곳 모두 운용사당 출자약정액이 많아야 250억~300억원 정도다.   

    이런 정황상 공무원연금의 블라인드 PEF 운용사 선정과정에서도 각 운용사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시기가 아니면 공무원연금이 200억원만으로 이렇게 깐깐하게 심사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운용사들이 차별화된 투자전략을 보여주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