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본입찰에 SM·두바이국부펀드·스틸앤리소시즈 참여
입력 14.12.17 18:40|수정 14.12.17 18:40
이번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르면 내년 1월 SPA 체결
  • [12월17일 18:3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라마이더스(SM)그룹, 두바이국부펀드, 스틸앤리소시즈 등 3곳이 쌍용건설 인수를 두고 최종 경쟁을 벌인다.

    17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접수 마감시한인 이날 오후 3시까지 이들 3곳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 중에선 싱가포르 사모펀드(PEF)가 불참했다.

    사실상 SM그룹과 해외자본의 경쟁구도다. 철스크랩 가공업체인 스틸앤리소시즈가 전략적투자자(SI)이긴 하나 미국계 펀드 시스랩(Sysrap Fund LCC)의 자금지원을 고려하면, 해외자본의 비중이 더 클 것이란 시각이 크다.

    SM그룹은 그룹의 모태인 삼라건설을 통해 건설업을 시작했으며, 우방건설 등을 인수하면서 외형을 확장해왔다. 다만 해외사업에 필요한 기술력 및 네트워크가 부족한 상태로, 이를 확보하기 위해 쌍용건설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은 해외사업에서 매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정도로 해외 고부가 건축·토목사업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두바이 국부펀드는 자금 동원능력에서 가장 앞선 후보로 꼽힌다. 두바이 국부펀드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에 이은 아랍에미리트(UAE) 2대 국부펀드로 운용자산만 175조원에 이른다. 건설사에 대한 펀드 자체 발주물량이 많아, 사실상 ‘SI 같은 재무적투자자(FI)’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2020년 두바이에서 열리는 세계엑스포를 준비하기 위해 건설사를 필요로 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예일회계법인은 이번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그 이후 정밀실사 및 인수방식·가격 등의 협상을 거쳐, 이르면 내년 1월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을 유치하는 것이 현재 기본적인 매각방향이다.

    법원은 거래일정이 기존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 3월 관계인집회를 열고 쌍용건설의 매각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때쯤 모든 거래가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올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건설은 지난 7월말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았다. 채권액 8500억원에 대한 변제계획을 확정해 우발채무 발생 위험을 해소했다. 업계에선 쌍용건설이 앞으로 10년간 갚아야할 채무 약 2000억원이 매각가격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