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투기등급으로 하향
입력 14.12.19 19:19|수정 15.07.22 10:52
한기평, BBB-에서 BB+로 하향조정
"시장대응력 약화에 적자 지속·유동성 대응 능력 낮은 수준"
  • [12월19일 19:1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은 19일 현대상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안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기평은 등급 하향 원인으로 시장대응력 약화로 인한 적자 지속, 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에도 유동성 커버리지(Coverage)가 낮다는 점을 꼽았다.

    현대상선은 2011년 이후 15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해 왔다. 올해 3분기 이후 유가하락으로 영업실적 회복이 기대됐지만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한기평은 세계적인 주요 경쟁사들은 연료비 부담 완화에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중이라며 경쟁사와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현대상선의 자산매각에 따른 자구노력에도 차입금 의존도가 77%로 재무안정성이 미흡한 수준이다. 한기평은 올해 LNG전용선 매각,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 등으로 부채비율이 크게 개선됐지만 이는 매각에 따른 중단 영업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유동성 커버리지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월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5조1000억원 수준이다. 현금성자산은 사용제한 금액 제외시 4400억원으로 유동성이 낮고, 해운시황이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금흐름도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기평은 "현대증권 매각 등 자구노력 성과,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의 유동성 대응 수준을 모니터링 하겠다"면서 "사채모집위탁계약서상 재무비율 유지 조항에 따라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가면 기한의 이익 상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법원의 인가 여부에 대해 추가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